코로나 확진 5000명·사망 30명 넘었다

입력 2020-03-0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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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ㆍ이탈리아 오는 모든 입국자, 공항서 의료검사"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탑승 게이트 앞에서 미국행 항공기 탑승객들이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탑승 게이트 앞에서 미국행 항공기 탑승객들이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43일 만에 50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30명을 넘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3일 오후 5시 기준 851명 늘어난 5186명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선 하루 최대 증가 폭이다. 사망자는 31명으로 3명 추가됐고, 34명은 퇴원했다.

대구에서만 4000명 이상이 확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사망자의 증가도 우려된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코로나19가 치명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방역당국도 앞으로는 치료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준 방역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중증 이상의 환자는 모두 40여 명이다. 중증이 18명, 위중한 상태가 20여 명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65세 이상 고령 환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대해 검사라든지 치료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심혈관계질환, 당뇨병, 고혈압, 만성 호흡기질환, 암 등 기저질환은 여러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하는 빈도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앞으로 단순한 검체채취보다는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원 자체의 재배치도 추진한다.

하지만 이 같은 치료 중심 체제로의 변환에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크다. 입원하지 못한 확진자들은 아직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그런 상태에도 불구하고 미처 환자 위중도에 집계하기 전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했으며 아직 이런 사례들은 숫자에 들어가 있지 않다”며 “중국의 코로나19 사망률도 초기에 높았다가 시간이 흐르고 어느 정도 의료체계가 잡힌 다음에는 상당히 낮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은 2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오는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공항에서 의료검사를 시행키로 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이미 미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에 대한 검사를 출국 전 공항에서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도 곧 시행할 예정”이라며 “12시간 이내에 이 두 나라가 의료검사를 실시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여행 규제’ 검토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아직 미국은 한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자국민들에게 대구에 한해 여행 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격상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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