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는 3일 이대훈 농협은행장을 포함한 7명의 대표와 임원이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농협금융 출범 이후 최초로 3연임에 성공했지만 3개월 만에 사임하게 됐다.
이 은행장을 비롯해 허식 부회장, 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 김원석 농업경제 대표, 박규희 조합감사위원장, 이상욱 농민신문사 사장, 김위상 농협대학교 총장의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4월 임기 만료로 따로 사표를 제출하진 않았다.
이외에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 등 11명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내부 관계자는 “농협은행장을 포함해 공석이 되는 수장들의 후임은 이달 20일께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이달 말 대의원대회에서 이들의 임명 절차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규모 사퇴는 이 회장 취임 이후 예고됐던 인사 개혁이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직을 장악하고,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인사 물갈이는 농협 회장 선거 이후 꾸준히 포착됐다. 앞서 김병원 전 회장도 2016년 당선 이후 주요 계열사 대표에게 사표를 제출받았다. 또 다른 농협 관계자는 “선거 조직이기 때문에 회장이 바뀌면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일부 교체되기도 했다”며 “과거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후임 은행장 선임 시기와 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 회장에 대한 임추위도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