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대관공연 7% 취소…비상체제 돌입"

입력 2020-03-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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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이 극장 내부 방역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이 극장 내부 방역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감염 예방을 위해 3월 예정된 자체 기획공연·전시·강좌 등을 추가로 취소ㆍ연기한다고 3일 밝혔다.

정부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한 이후 예술의전당은 자체 기획공연과 전시 행사 및 교육 강좌 등을 한시적으로 전면 취소하고, 비상 운영 체제에 들어간 바 있다. 이 조치가 3월까지 이어진다는 게 예술의전당의 설명이다.

예술의전당은 3월 예정된 기획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제시카 프랫의 내한으로 화제를 모은 콘서트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와 연간 시리즈 공연인 '11시 콘서트' '토요콘서트' '아티스트 라운지'를 모두 취소했다.

단독 기획전시인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 '조선·근대 서화전'은 1일까지 휴관하는 것으로 우선 계획했으나, 재논의 끝에 남은 일정을 전면 취소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어 3월 말까지 모든 교육 강좌의 개강을 한 달간 연기한다는 방침이다. 예술의전당은 "매주 약 3000여명의 수강생이 방문하는 교육 강좌를 연기함으로써 많은 방문객이 밀집하는 상황을 줄이고자 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음악당의 경우, 3월 첫째 주부터 둘째 주까지 예정됐던 40건의 공연 중 29건이 취소돼 약 73%의 공연이 취소됐다. 대형 공연장인 콘서트홀 공연들은 거의 대부분 취소됐으며, 350석 규모의 리사이틀홀의 개인 독주회들 등이 일부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2주간의 무대점검 기간 후, 대형공연이 여럿 대기 중이던 3월 오페라하우스 일정도 대부분 취소됐다.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와 '호이랑'은 모두 취소됐고, 3월부터 대단위의 인원들이 함께 연습에 들어가야 하는 국립오페라단의 '서부의 아가씨'도 취소를 결정했다. 서울예술단 '신과 함께'와 '제19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는 다음 주까지 주최사에서 취소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립발레단 공연 외 2건의 공연까지 취소될 경우 3월에 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한 건도 없다.

예술의전당은 외부 예술 단체 및 민간 기획사에서 진행하는 대관 공연, 전시 행사의 취소 혹은 휴관할 경우 대관사의 손해와 불이익이 최소화되도록 환불 및 대응 계획을 빠르게 수립하고 2월말부터 개별적으로 협의 및 안내에 들어갔다.

민간단체 가운데 현재 행사를 취소하거나 중단하기 어려운 행사들은 주최사의 결정으로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정상 운영되는 공연장, 전시장 및 관람객 편의시설 등에서는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공간 내 열화상 카메라를 추가 배치해 시설 내 방역 및 감시 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상시 배치하며 △마스크 미착용자 및 발열자·감염 의심자에 대해 관람을 제한하는 등 안전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마련하고 고객 안내 및 운영에 들어갔다.

예술의전당은 코로나19 확산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고 재택 교차근무를 도입한다. 3월 첫 주부터는 한시적으로 격일 재택근무를 추가로 시행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한다.

예술의전당 측은 "공간 전역의 지속적인 방역 외에도 출입문 일부를 폐쇄하고, 개방을 제한키로 했다"며 "지속적으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 변화 및 확산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관련 주최사와도 긴밀히 협의해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빠르게 대비하고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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