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등에 따르면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을 갖고, 공동성명을 통해 “적절한 재정적 조치를 전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전화 회의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주도했다. G7은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을 지칭한다.
이들은 성명에서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감안해 우리는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고, 하방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정책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는 다짐을 재확인한다”고 선언했다. 또 G7은 보건 서비스 확대 노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 및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적절한 재정적 조치를 포함해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G7 중앙은행들은 임무 수행을 지속하고, 금융 시스템의 회복력을 유지하면서 가격 안정과 경제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도 가용 가능한 수단을 최대한 사용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미 경제매체 CNBC방송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G7이 공동전선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행동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모든 적절한 정책 수단’에는 기준금리 인하, 양적 완화(QE)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전화 회의가 끝난 뒤 G7의 대응조치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바람직한 정책 대응은 나라마다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소 재무상은 ‘모든 적절한 정책수단’에 금융·재정 정책이 모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금융, 재정적 조치 등 모든 것이 포함될 것”이라고 답했다.
G7의 공동성명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전날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제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에 적극적 재정정책 및 완화적 통화정책을 주문했다. OECD는 이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2.4%를 제시했다. 이는 작년 11월에 내놓은 전망치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자,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