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급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실물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와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여하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준이 3일(현지시간)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인하한 데 대해 “이번 결정은 미국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탈(기초체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따른 리스크 확대를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미국 국채금리(10년물)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1%를 하회하는 등 위험회피가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및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체제 하에 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비정상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내수·수출 등 실물경제과 관련해 참석자들은 관광·여가·문화 등 서비스업뿐 아니라 전반적인 내수 위축이 우려되고 있고, 2월 일평균 수출이 대중 수출 감소의 여파로 11.7% 감소하는 등 부정적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는 만큼 방역과 민생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우리 경제에 대한 파급영향 최소화를 위해 관계부처·기관이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 차관은 “사태 조기종식이 가장 좋은 피해극복 및 경기 개선대책”이라며 “그간 피해극복을 위해 선제적으로 마련해온 4조 원의 업종·분야별 긴급지원대책은 물론, 예비비·기금운용계획 변경을 통해 행정부가 자체적으로 신속히 시행할 수 있는 재정·금융지원 16조 원을 차질없이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현장에 보다 충분한 재정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급성, 집행 가능성, 한시성이라는 3가지 원칙 하에 편성한 11조7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내일 국회에 제출하는 등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