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 19 관련 여행금지(cut off) 검토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국과 이탈리아, 일본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적절한 때에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알다시피 많은 다른 나라들과 함께 여행을 차단해 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엄중하며, 심하게 영향받은 다른 나라를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는 뭔가를 하는 것에 관해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하길 원하지 않지만, 다른 나라를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날 새벽 2시 기준 미 전역의 코로나19 환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역시 이날 3명이 추가되면서,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9명으로 늘어났다. 뉴욕에서도 이날 두 번째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자국 내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자 미국은 최근 들어 바이러스 유입과 확산을 방지하고자 필요한 조치들을 하나둘씩 꺼내 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코로나19 위험이 큰 국가에서 오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이중 의료 검사를 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전날에는 여행 제한 강화를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 더 많은 질병이 발생한 특정 국가들에 대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의회에 요청한 긴급 예산도 당초 요구 금액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 의회는 긴급 예산과 관련해 합의에 근접해 있는데, 예산 규모가 75억 달러(약 8조8935억 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금액인 25억 달러보다 3배나 많은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