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재계가 나섰다… 삼성-LG 등 "코로나19 막자" 전방위 지원

입력 2020-03-0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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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ㆍ물적 지원 아끼지 않아

▲LG그룹이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울진 LG생활연수원 전경 (사진제공=LG그룹)
▲LG그룹이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울진 LG생활연수원 전경 (사진제공=LG그룹)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돕기 위해 재계가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임시 운영 중인 삼성 영덕연수원에 삼성의료원 의료진을 4일 파견했다.

삼성은 지난 2일 병상 부족으로 병원이 아닌 자가(自家)에 격리된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을 위해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바 있다.

삼성의 의료지원 인력은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됐다. 영덕연수원 생활치료센터를 위한 합동 지원단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의료진은 현장에서 경증환자의 자가 체온 측정 확인 등 모니터링 역할을 맡아 정부와 지역자치단체의 방역 활동을 지원한다.

삼성 관계자는 "파견 의료진은 재난 현장에서 의술로 봉사하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선 지원자들"이라며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2주 단위로 돌아가며 순환근무 형태로 의료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그룹 역시 삼성에 이어 민간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생활치료센터'를 위한 시설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에 제공하는 시설은 383실 규모의 구미 LG디스플레이 기숙사와 167실 규모의 울진 LG생활연수원이다.

LG디스플레이 구미 기숙사는 경북 구미시 2공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면적 2만5000㎡로 욕실을 갖춘 원룸 형태 267실과 방 2개와 욕실 등을 갖춘 아파트 형태 116실을 갖추고 있어 최대 499명을 수용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995년 구미에 첫 공장을 설립한 이래 현재 구미를 중소형 플라스틱 OLED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어, 지역 사회의 어려움을 나누고자 의료 현장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치료 시설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LG생활연수원은 임직원을 위한 휴양 시설로, 연면적 약 2만2000㎡에 167개의 독립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시설들은 각 지자체 등과 협의를 통해 비교적 경증환자들이 격리된 상태에서 의료진들의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치료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병상 부족으로 2000여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집에서 대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해결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진료를 받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LS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최대 300억원에 이르는 성금과 함께 코로나19 피해로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에 생필품과 의료 물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밖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에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은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물품 대금 1조6000억 원을 조기에 지급하는 등 총 2조6000억 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LG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에 있는 협력사가 국내로 돌아오거나 국내 생산을 확대할 경우 생산성 향상을 위해 컨설팅, 무이자 자금 등을 지원하고 구매 물량을 보장한다.

현대차그룹은 중소 부품 협력사에 1조 원 규모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현대차 노사는 매출 손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위해 시장 수요와 연동한 최대 생산 및 시장 적기 공급, 교섭 기간 단축 등을 통해 협력사가 연중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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