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임기 6년을 채운 사외이사의 연임 제한이 시행되면서 상장사들이 신규 사외이사 선임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다양한 상장사들에서 사모투자(PE)업계나 벤처캐피탈(VC) 출신의 인물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의 공시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루홀딩스는 유은상 YJA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2015년까지 큐캐피탈 대표를 맡은 후 사모펀드 운용사인 YJA인베스트먼트를 차렸다. 특히 그는 중소·중견기업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또 솔브레인도 지주사 체제 출범과 동시에 소병하 전 HB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솔브레인은 7월 투자회사인 솔브레인홀딩스(존속)와 사업회사인 솔브레인(신설)으로 인적분할 후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다. 이에 맞춰 솔브레인은 사외이사로는 소 전 대표를, 감사로는 이준상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 대표를 선임할 계획이다. 소 전 대표는 KTB투자증권 PE본부 수석 본부장을 거쳐 KB인베스트먼트 PE본부장, H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거친 인물이다. 또 이 대표는 회계사 출신으로 우리투자증권 M&A팀과 스틱인베스트먼트 투자3본부 상무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조아제약은 장은현 스타셋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타셋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주요 벤처투자업계내 바이오·헬스케어 핵심 운용인력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회사로, 장 대표는 약박박사 출신의 투자가다.
인포뱅크는 최원연 LB인베스트먼트의 전 전무를 사외이사로 재선임 할 계획이다. 최 이사는 LB인베스트먼트 전무를 거쳐 에스타벤처그룹 대표이사를 맡은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알려져 있다. 인포뱅크는 2017년 초 그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후 헬스케어, 인공지능(AI)융합 분야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사외이사는 회사의 경영진에 속하지 않는 외부인사를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제도다. 사외이사는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회사의 경영에 대해 감독 및 조언을 하는 역할도 한다. 최근들어 사외이사 자리에 PE와 VC업계 출신의 인물들이 선임되는 이유는 투자 다각화를 위한 채비 차원으로 해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사업재편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신사업 투자 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투자와 M&A의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한 IB업계 출신들이 사외이사 자리에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