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후 최고 실적‘ 한온시스템·쌍용양회 매물로 나오나

입력 2020-03-0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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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과 쌍용양회가 한앤컴퍼니 인수 이후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인수한 지 4~5년을 넘긴데다, 인수 후 지난해 최대 실적까지 거두면서 한온시스템이나 쌍용양회 매각을 올해 본격화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온시스템은 매출액 7조1542억 원, 영업이익 483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20.5%, 영업이익은 11.5% 오른 수치이며, 2014년 12월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가 공동으로 인수한 이후 최대 실적이다.

한온시스템은 한라그룹 산하로 출발한 자동차 공조 회사로 1997년 미국 비스테온에 인수됐으나 2014년 12월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가 다시 인수하고 2015년 7월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이후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3월 캐나다 자동차부품회사인 마그나인터내셔널 유압제어사업부를 1조3813억 원에 인수, E&FP 합병 시너지로 지난해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한앤컴퍼니가 2016년 인수한 쌍용양회도 지난해 1조5446억 원의 매출액을 거두면서 인수 후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쌍용양회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시멘트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통해 가동률을 유지했다. 또 지난해 폐열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투자 결정으로 생산 효율성도 높였다.

한온시스템과 쌍용양회 모두 한앤컴퍼니가 인수하면서 양적·질적 성장과 함께 배당도 증가했다. 한온시스템은 대주주가 바뀐 이후로 분기 배당을 도입해 배당을 올려왔다. 지난해 12월 기준 결산 배당금으로 427억400만 원을 책정했다. 중간 분기 배당을 합쳐 1년에 4번 같은 금액의 배당을 실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배당액은 총 1708억 원에 달한다.

쌍용양회도 2000년부터 2016년까지 배당지급이 없었으나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이후에는 배당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총 연간 배당액은 2122억 원에 달한다. 배당확대를 통한 투자 원금 회수와 동시에 두 회사는 높은 배당성향으로 배당주 투자자들의 관심까지 받게 됐다.

이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는 한앤컴퍼니가 실적 개선과 질적 성장을 이룬 두 회사의 매각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온시스템은 한국타이어가 우선매수권과 동반매도권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권리는 2021년 6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이 때문에 올해 매각 작업을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온시스템과 쌍용양회는 M&A시장에서 매력적인 잠재 매물로 꼽힌다”며 “글로벌 톱티어 공조기업인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시장 확대로 쌍용양회는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건설투자 확대 분위기와 에너지 발전설비 가동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 등의 이유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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