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국채가 약세를 보인데다, 한국은행 긴급 간부회의 발표 내용에 대한 실망감에 매물이 나왔다. 다만 개인과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며 장을 떠받쳤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연준(Fed)의 긴급 50bp 기준금리 인하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크다고 전했다. 다만 다소 지쳐가는 모습인데다 전날 급하게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글로벌 재료에 변동성장세를 각오해야할 것으로 봤다.
국고10년물은 3.8bp 상승한 1.337%를 보였다. 국고30년물은 2.7bp, 국고50년물은 2.6bp 올라 각각 1.425%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도 0.6bp 오른 0.700%를 보엿다.
한은 기준금리(1.25%)와 국고채간 금리차는 3년물의 경우 마이너스(-)19.9bp를, 5년물의 경우 -10.7bp를 기록했다. 3년물은 지난달 20일 이후 줄곧 역전된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10-3년간 금리차는 1.6bp 벌어진 28.6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3.2bp 상승한 63.7bp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834계약 감소한 39만4344계약을, 거래량은 5만1532계약 줄어든 13만3279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0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4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3729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2662계약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전환했다. 개인도 1402계약을 순매수하며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3일에는 1만2476계약을 순매수하는 등 사흘연속 대량매수세를 보였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5틱 하락한 134.23을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134.67, 저점은 134.16으로 장중변동폭은 51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2103계약 증가한 16만3970계약을, 거래량은 3397계약 감소한 8만5263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인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보합인 134.70을 보였다. 미결제는 7계약, 거래량은 2계약을 기록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미결제는 16만3977계약으로 7거래일연속 역대 최대치를 이어갔다. 합산 회전율은 0.52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3307계약을 순매도하며 나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3일에는 6899계약을 순매도하기도 했다. 투신도 2098계약을 순매도해 2017년 10월31일 2188계약 순매도 이후 2년5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2449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특히 3일 4866계약을 순매수하는 등 사흘째 대량매수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외국인도 2178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인의 10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6만5392계약으로 작년 9월10일 6만8553계약 이후 6개월만에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연기금등도 267계약 순매수해 역대 최장인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멈췄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5틱을, 10선은 고평 11틱을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없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 금리 반등과 어제 한은 발표 실망에 대한 매물로 약세 출발했다. 전날 엄청난 선물 고평에도 불구하고 장중 개인과 외국인의 선물 매수로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이후 증권사의 공격적인 매도로 장은 시초가 수준에서 마무리됐다”며 “커브는 10년물이 선물에 연동해 가장 약했다. 강세를 따라가지 못했던 초장기물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급하게 큰 폭으로 내려온 금리는 글로벌 변동성을 각오해야할 것 같다. 시장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에게 금리인하를 종용하고 있고 또 추가 인하를 원하는 상황이다. 유동성으로 내달리는 상황에서 코로나19와 악화될 지표, 각국 대처 등 글로벌 재료에 따라 춤을 추게 될 것 같다. 누군가는 차익실현을, 누군가는 묻고 더블 식의 매수로 대응할 것 같다”며 “국내 채권 가격이 비싼 건 확실하다. 다만 향후 불확실성 때문에 적극적으로 매도도 어렵다. 글로벌 금리 수준과 비교하면 국내시장은 수급 이슈로 못 내려온 영향도 있다. 좀 더 길게 보고 여름쯤 이 상황이 마무리된다보 보면 한번의 금리인하와 추경까지 더해진 공급 이슈를 생각하며 가볍게 가야지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