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의 모태사업인 원사 사업을 접은 코오롱머티리얼이 본격적으로 IT소재 사업을 강화한다.
8일 코오롱머티리얼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조직도에 IT소재사업부가 신설됐다.
기존에는 원사사업을 담당하는 사업1본부와 원단사업을 맡는 사업2본부로 사업부서가 나뉘어 있었지만, 원사 사업을 정리하면서 조직 재편에 나선 것이다.
앞서 코오롱머티리얼은 지난해 6월 적자가 누적된 원사 사업부문의 영업을 정지했다. 2018년 기준 원사사업의 매출액은 2927억 원으로, 총 매출의 75.4%에 달할 정도로 회사의 주축인 사업이지만, 중국산 원사 제품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최근 5년간 누적적자가 900억 원에 이르자 중단을 결정했다.
당시 회사 측은 “사업환경과 사업실적의 지속적인 악화에 따른 사업중단”이라며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턴어라운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머티리얼은 조직을 원단사업부와 IT소재사업부를 중심으로 개편했다. 연구 조직 역시 기존에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이었지만, 원단 및 IT소재사업부 밑으로 배치했다.
코오롱머티리얼이 이 같은 조직 개편을 실시한 것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IT소재를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머티리얼은 독자적인 제조기술로 개발한 나노 멤브레인 사업을 통해 IT·모바일부터 에너지·환경 산업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전자제품에 대해 방수, 방진 기능을 갖춘 ‘벤트(neoVENT-SW)’ 제품을 개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방수자재로 승인을 취득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코오롱머티리얼의 벤트 제품은 △어쿠스틱 벤트(Acoustic Vent)와 △에어 벤트(Air Vent)로 구성된다.
어쿠스틱 벤트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마이크, 스피커 등에 적용돼 방수, 방진, 통음 기능을 제공한다. 에어 벤트는 전자기기의 압력 평형은 유지시켜주면서 물의 유입은 막아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전자 제품 침수와 각종 먼지의 유입을 방지한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중장기적으로는 음성인식에 기반하는 각종 전자제품 등 전자산업분야와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벤트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향후 방수·방진 기능을 필요로 하는 각종 전자기기, 의료기기 등과 자동차 전장부품 등 다양한 활용처를 발굴해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원단 부문에서는 스포츠, 아웃도어용 기능성 원단 부문을 중심으로, 캐주얼, 워크웨어(workwear)용 원단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원단 시장이 성장하면서 코오롱머티리얼은 친환경 원료를 적용한 투습방수 원단과 냉감 등 감성 복합형 기능성 원단을 론칭하며 미래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