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vs. 4차 산업혁명 新기술] 로봇도 가세… 거리에 살균제 뿌리고 의료진 식사도 챙겨

입력 2020-03-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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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는 원격 진료 로봇 투입…공항과 거리 등에서는 소독로봇이 살균 작업

▲홍콩의 한 노인돌봄센터에서 노인들이 로봇 ‘테미’를 이용해 가족들과 화상 통화를 하고 있다. 홍콩/AP뉴시스
▲홍콩의 한 노인돌봄센터에서 노인들이 로봇 ‘테미’를 이용해 가족들과 화상 통화를 하고 있다. 홍콩/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가운데 로봇 기술을 사용해 전염병을 근절하려는 움직임이 돋보이고 있다.

미국 포브스는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 감염이 본격화하고 나서 로봇의 활약이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워싱턴주 프로비던스메디컬센터는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한 30대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 원격 진료를 실시했다. 그 목적은 의료진을 감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동시에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멸균 로봇 전문업체 ‘다이머UVC이노베이션스(Dimer UVC Innovations)’는 LA 국제공항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뉴욕 JFK 국제공항 등에 항공기 소독 로봇 ‘젬팔콘(GermFalcon)’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로봇은 자외선(UVC)을 이용해 항공기 내 객실과 조리실, 승무원 탑승 공간 등의 세균과 바이러스를 살균한다.

우한시 거리에서는 살균제를 배포하거나 의료진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등 로봇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의 자회사인 첸시로보틱케이터링은 코로나19와 매일 전쟁을 벌이는 우한의 의료진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로봇을 기증했다. 이 로봇이 있는 식당은 24시간 운영되며 15분마다 36인분의 식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첸시로보틱은 “로봇 시스템은 어떤 시간에라도 음식을 제공할 수 있어 불규칙하게 식사할 수밖에 없는 의료진의 고민을 해결해준다”며 “또 요리에서 서빙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돼 있어서 인간 접촉이 없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UVD로봇은 코로나19 대책으로 자외선 살균 로봇을 중국 병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하면서 실내와 공기 중의 바이러스와 세균을 자외선으로 살균 소독하는 기능을 갖췄다.

중국 상하이 소재 키논로보틱스(Keenon Robotics)는 지난달 항저우의 한 병원에 로봇 16대를 납품했다. 이 로봇은 병원에 격리된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하는 데 요긴하게 쓰인다. 예를 들어 환자가 격리된 방에 사람 대신 이 로봇이 음식을 배달해 감염 위험을 대폭 낮춘다.

광둥성 인민병원은 1월 말 ‘핑핑(Pingping)’과 ‘안안(Anan)’으로 불리는 로봇 2대를 도입했다. 이 로봇들은 식사 분배는 물론 문을 독립적으로 열고 닫을 수 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은 우한과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 주요 도시에서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로보테미가 개발한 로봇 비서 테미(Temi)는 노인들의 말벗을 하거나 바쁜 기업인의 일상을 돕는 용도로 개발됐으나 코로나19에 그 용도가 더욱 확대됐다. 로보테미는 이 로봇에 온도계와 열화상카메라, 심지어 직원들이 손을 씻을 수 있는 싱크대까지 부착하기로 했다. 갤 고렌 로보테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는 현재 사무실에 도착하는 직원이 반드시 체온을 측정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며 “현관 앞에 서 있는 로봇에 설치된 온도계로 직원이 체온을 확인할 수 있다. 일터는 물론 혼텔과 상점, 레스토랑에서도 이 로봇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과 중국 본토는 물론 한국에서도 이 로봇이 배치돼 요양원 등에서 노인들이 가족과 화상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밖에 손 소독제를 각방에 가져가거나 식사 시간을 알리는 등 노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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