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발길 줄어든 대형마트 “자체 온라인몰이 효자”

입력 2020-03-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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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1분기 매출 1.3%↑ 쓱닷컴 선방하며 할인점 충격 완화…이커머스 상품 품절에 대형마트 온라인몰 ‘반사이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으로 언택트 소비가 확산됐지만 대형마트 매출이 의외로 선전하고 있다. 이는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자체 온라인몰에 수요가 몰리면서 오프라인 매출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하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1분기 이마트의 매출 추정치를 4조6460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4조5850억 원)에 비해 1.3% 늘어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할인점인 오프라인 이마트 매출은 1% 줄지만, SSG닷컴은 25% 증가할 것으로 봤다.

특히 코로나19가 직격탄을 날린 1~2월 할인점의 기존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수준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이마트 성수점과 군산점, 마포점 등 일부 점포가 줄줄이 휴점하는 상황에서 대형마트들은 이례적인 매출 방어에 성공했다. 메르스 사태 당시 다중집객시설을 기피하면서 2015년 6월의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10.2% 전월 대비 16% 하락한 바 있다.

다른 오프라인 채널이 코로나 19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과도 대비된다.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 매출은 10~40%가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2월 1일부터 23일까지 전체 매출은 20% 축소됐고, 신세계백화점의 2월 1일부터 25일까지 매출은15.8%, 현대백화점은 12.1% 감소했다. 면세점 매출은 1월 3주째 전년 동기 대비 14.3%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4주째는 23.4%, 2월 1주 차 42%, 2주 차 38.4%, 3주 차 40.4%로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대형마트는 자체 온라인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외출 공포에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이커머스로 눈을 돌렸지만, 잇단 품절 사태에 다시 대형마트 온라인몰로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다.

실제 생필품이나 신선식품 재고 확보에 비상이 걸린 이커머스 업계와는 달리 대형마트의 경우 재고가 충분하다. 문제는 배달 인프라다. 실제 SSG닷컴의 예약주문배송인 ‘쓱배송’의 주문 마감률은 80% 수준에서 최근 99.8%까지 치솟았다. 2월 홈플러스 온라인몰 신선식품 매출도 전년 대비 143% 신장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배송 물량을 각각 20%씩 늘려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SSG닷컴은 이마트몰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까사미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의 상품을 모두 판다. 실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4일까지 SSG닷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2% 신장했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하는 SSG닷컴의 1~2월 전체 매출 신장률은 약 30%다.

SSG닷컴 매출 가운데 이마트몰의 비중은 50%다. 이 중에서 오프라인 지점을 활용한 PP(Picking & Packing)센터 매출은 오프라인 할인점 실적으로 잡히는데, 30% 매출이 늘어날 경우 기존점 매출을 2%P(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생필품 수요 증가는 대형마트 점포의 매출까지 견인하고 있다. 온라인 품절과 배송 지연에 직접 오프라인 대형마트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는 얘기다. 실제 이마트의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생필품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2019년 2월 20~26일) 대비 최대 75%가량 늘었고,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컵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0.3% 뛰었다.

다만, 수익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최근 많이 팔리는 생필품의 경우 매출은 끌어올리지만, 마진이 적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시각이 있다. 반면 온라인몰 차량 1대당 배송 물량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금투는 지난 1분기 이마트의 연결 영업이익 증감률을 지난해 1분기(-51.9%)에 비해 낙폭을 줄인 -21.6%로 전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대형마트의 오프라인 매출이 곤두박칠치고 있지만, 온라인몰이 인기를 끌면서 어느 정도 쿠션 역할을 해주고 있다”면서 “각 업체들은 인지도를 높이고, 회원 수를 확대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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