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메타파마, IPO 산 넘어 산…수요예측 재도전

입력 2020-03-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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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재수’에 도전하는 노브메타파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가 겹치며 난관에 봉착했다. 이전상장 패스트트랙 조건인 ‘시가총액 3000억 원’의 벽을 넘지 못할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달 말 수요예측을 다시 열고 투심 향방을 가늠해 본다는 계획이다.

노브메타파마는 6일 기재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이번 달 23~24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재실시한다고 밝혔다. 3~4일 실시한 수요예측 결과 내에서 공모가를 확정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회사 측은 재실시 이유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적 위기로 인해 정상적인 기업설명회(IR) 및 수요예측이 불가해 부득이하게 청약일정을 변경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공동주관사와 공모가 합의 어려움도 수요예측 재실시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이같은 선택을 한 건 수요예측 결과 코스닥 이전상장 패스트트랙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패스트트랙 조건은 소액주주 비율 10% 이상, 코넥스 시가총액 2000억 원, 공모 후 기준 시가총액 3000억 원 이상 총 3가지다.

▲노브메타파마가 지난 3~4일 실시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출처=금융감독원)
▲노브메타파마가 지난 3~4일 실시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출처=금융감독원)

관건은 ‘시총 3000억 원 넘기기’였다. 현재 코넥스 시장에서 유통 중인 주식 수와 신규 공모주 수량을 합쳐 시총 3000억 원을 넘기 위해선 공모가가 최소 3만1400원을 넘어야 한다. 그러나 앞선 수요예측의 결과를 살펴보면 3만1400원 미만으로 희망가를 적어낸 기관투자자 비율이 물량 기준으로 50%를 넘었다. 참여건수 기준으로는 31%인 24건이 3만1400원 미만으로 베팅했다.

수요예측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시장 침체다. 상장 이후 주가 추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유의미한 투자를 이끌어내기 힘들어졌다. 기업설명회(IR) 취소 등으로 주요 기관투자자에게 기업을 홍보할 창구가 사라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노브메타파마는 지난달 주요 IR를 연달아 취소하고, 기자간담회는 화상 회의로 대신했다.

여기에 핵심 파이프라인인 2형 당뇨병, 비만 치료제(NovDB2, NovOB)가 임상2b상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이 밝힌 임상 결과에 따르면, 당뇨 관련 주요 지표에선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고, 비만 관련 주요지표에선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했으나 임상2a상과 비교해 일부 효능 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최근 공모 절차를 철회하는 기업도 속출하는 가운데, 수요예측 재도전을 택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는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재작년 공모를 한 차례 철회한 바 있는 데다,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 진행이 시급한 상황에서 자금 유입도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는 현재 NovDB2, NovOB에 대한 2c상 임상계획서(IND)를 제출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 악재가 언제 가실지 알 수 없다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상장예비심사 승인 효력이 6개월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노브메타파마의 이전상장 예심 승인일은 작년 10월 17일로, 다음달 17일이 넘어가면 승인 효력은 없어진다. 회사 입장에선 최소 이번 달 안에는 공모 일정이나 향후 계획을 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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