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 속에 우리나라의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급격히 둔화되고 소비와 투자역시 악화되며 국내 경제 전반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30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8월 광공업생산은 자동차 파업과 수출둔화(7월:35.7%→8월:18.7%), 조업일수 감소(1일)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증가세가 대폭 축소(8.6%→1.9%)됐다. 이는 지난해 9월 -3.1%를 기록한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
내수용 출하 자동차와 식료품 판매가 부진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가 줄었고 수출용 출하 역시 자동차와 화학제품 판매 부진으로 6.7% 증가하는데 그쳤다.
판매부진으로 재고량도 늘어 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4% 늘며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와 부품 재고가 83%나 늘면서 전체 제고율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9월의 경우 조업일수(+3일)․기저효과 등으로 생산 증가폭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지출 부문은 부진도 지속됐다.
소비재판매는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증가폭 감소(3.9%→1.5%)됐고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수장비 투자 감소에 따라 증가세가 축소됐다.
경기종합지수는 선행지수가 9개월 연속, 동행지수가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9월 중순 이후 국제금융시장 위기가 확산되고 향후 세계경제 위축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당분간 경기하강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