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 강화 본격화한다

입력 2020-03-0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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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신시장 진출 위한 라인업 확대…5월 현대로보틱스 독자적 출범

▲자동차 제조 공정에 투입된 산업용 로봇 시스템. 사진 제공=현대중공업지주
▲자동차 제조 공정에 투입된 산업용 로봇 시스템. 사진 제공=현대중공업지주

현대중공업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로봇사업 부문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 산업용 로봇 수요가 제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요구되는 역할과 기능까지 다양해지고 있어 전 세계 시장에서 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9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연말에 로봇부문 산하 '산업용 로봇팀'과 '클린용 로봇팀'을 신설하고 올 들어 신시장 진출을 위한 제품 라인업 확대와 미래사업 준비를 위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 중 클린용 로봇은 디스플레이(LCD 등) 산업에서 특화된 로봇이다. 깨끗한 환경에서 제작된다는 의미로 '클린'이라는 표현을 쓴다.

우선 현대중공업지주는 신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1월 '모바일 로봇 주행 매커니즘'과 '모바일 서비스 로봇 플랫폼 내재화 기술' 등에 착수했다.

산업용 로봇 관련해서는 이달부터 '소형 고속 핸들링 로봇' 개발을 시작했으며, 클린용 로봇의 경우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 증대에 따라 LG디스플레이, CSOT 등 국내외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 초부터 '중대형OLED 반송용 진공로봇 개발'에 돌입했다. 이외 다양한 협동로봇 시리즈 모델들도 연내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지주는 로봇사업에 보다 힘을 실어주기 위해 로봇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신규 법인 ‘현대로보틱스’를 오는 5월 독자적으로 출범시키기로 했다.

회사는 분할 이후 산업용 로봇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모바일 서비스로봇 등 신사업을 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2018년 2667억 원 규모였던 로봇사업 매출을 2024년 1조 원까지 늘리고 신규사업 매출비중도 30%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5대 로봇 종합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전 세계 로봇시장은 2018년 기준 글로벌 4강 기업인 ABB(스위스), FANUC, Yaskawa(일본), KUKA(독일) 등 4곳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지주의 점유율은 3%에 머물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향후 연구개발 투자 강화, 대규모 설비 투자 등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투자 유치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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