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기침체가 현실화하고 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4분기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개정치를 전기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일본의 분기 기준 실질 GDP가 줄어든 것은 1년 3개월 만이다. 또 연간 실질 GDP 성장률도 기존 마이너스(-) 6.3%에서 (-)7.1%로 하향 조정했다. 예상치 (-)6.6%보다도 감소 폭이 더 커졌다. 동일본 대지진 때인 2011년 1분기(연율 -5.5%) 실적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내각부는 지난해 10월 소비세 증세로 인한 소비 감소와 세계 경기 둔화, 태풍 피해 등이 복합적으로 역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지난해 10월 1일 단행한 소비세 인상(8→10%) 여파로 이미 경기가 악화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여파로 대(對)중국 수출 악화가 예상돼 올1분기에도 역성장 가능성이 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된다. 일본 경제가 사실상 장기침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한편 일본 재무성은 올 1월 경상수지(속보치)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6123억 엔(약 7조1200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일본이 월간 경상수지 흑자를 올린 것은 67개월째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 흑자가 22.5% 급증한 2669억 엔에 달해 1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올 1월 하순부터 방일 중국인 관광객이 격감한 상황이어서 올 2월 이후 일본 여행수지는 크게 나빠질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