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외무부는 이날 공식 트위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여행 중단 조치 대상에는 한국, 이탈리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레바논, 시리아, 이집트, 이라크 등 총 9개국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해당 국가들과 사우디 간 비행과 선박 운항이 중단될 예정이다. 다만 사우디 외무부는 대피, 해상운송, 무역을 위한 비행과 항행은 예외로 두기로 했다.
사우디 내에서는 현재까지 코로나19 감염이 많지 않은 편이지만, 중동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집계한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현황에 따르면 8일 기준 사우디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7명에 그쳤다.
하지만 중동 지역으로 확대해 살펴봤을 때에는 이란 내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서는 등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쿠웨이트에서도 62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이밖에도 바레인(56명), 이라크(54명), 이집트(48명), 아랍에미리트(UAE 45명) 등에서 각각 수십 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중동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앞서 사우디는 한국을 포함한 4개국 방문자를 대상으로 자가 격리 조처에 나선 바 있다. 로이터통신과 국영 매체 등에 따르면 사우디 보건부는 지난 7일 한국, 이집트, 이탈리아, 레바논으로부터 도착한 입국자에 대해 이같이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