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코로나19로 IMF보다 더 큰 위기 겪고 있어"

입력 2020-03-0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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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존 위해 임직원 협조 구하는 경우에도 개인 희생 최소화할 것"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한진그룹)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한진그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업계 1위인 대한항공도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며 고강도 추가 자구책을 예고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9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회사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도 공급을 약 18% 정도만 감축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의 심각성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둘째 주 기준으로 여객 노선 총 124개 중 89개 노선을 운휴하고 남은 노선들도 대폭적인 감편 운항을 하고 있다.

우 사장은 "공급 감축에 따라 회사의 수익도 하락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며 "더 심각한 것은 언제든지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것과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할지 예상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회사의 자구노력과 자발적인 휴가 소진 등으로 위기상황에 대처했으나 상황이 더 장기화하면 회사의 생존을 담보 받기도 어려운 지경으로 내몰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부진한 노선에 대한 공급 축소, 투자 집행 시기의 연기 등 회사 차원의 자구 노력에 집중하는 한편 직원들의 연차휴가 소진 등을 권유해 왔지만, 앞으로 이보다 강화된 추가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미리 설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 사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회사의 기본입장은 현재 상황이 회사나 구성원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임직원의 피해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의 생존을 위해 부득이 임직원의 협조를 구하게 될 때도 개인의 희생은 최소화하고자 하는 기본 원칙은 철저히 지킬 예정이며 저를 포함한 전 임원이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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