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IT공룡’ 빅5의 시총이 하루 새 3216억 달러(약 385조5000억 원) 증발했다. 이 가운데 애플이 30% 가까이를 차지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7.9% 폭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각각 6.7%, 6.4%, 6.1% 급락했다. 아마존 주가는 5.3% 빠졌다.
이들 ‘빅5’는 S&P500 상승 랠리를 이끄는 핵심 종목들이었다. S&P500이 사실상 ‘S&P5’라 불릴 정도였다. 구체적으로 S&P500 기업 전체 시총 약 26조7000억 달러 가운데 애플과 MS, 알파벳, 페이스북,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총 4조8500억 달러(약 5756조 원)에 달한다. 5개사가 전체의 약 20%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빅5가 미 증시를 먹여 살렸던 만큼 이들 주가 급락에 S&P500은 휘청였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과 기업 투자 감소 우려가 기술주가 급락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IT 대기업들은 잇따라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고 이동제한 및 재택근무 조치에 들어갔다. 지난주 아마존은 미국 시애틀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MS도 직원 두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빅5 뿐만 아니라 모든 기술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IT서비스회사 DXC는 18%, 웨스턴디지털 13% 각각 폭락했고 S&P지수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테슬라도 14%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