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중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제 석유 수요가 전년 대비 일일 기준으로 9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제 석유 소비는 하루 9990만 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만일 올해 국제 석유 수요 감소가 현실화한다면,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됐던 200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 된다.
보고서는 “상황은 유동적이지만 올해 석유 수요가 10년여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석유 수요 증가분의 80% 이상을 차지했던 중국의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여행과 통상에 큰 장애가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더 비관적인 시나리오상에서는 올해 국제 석유 수요가 일일 73만 배럴 급감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코로나19가 유럽, 아시아를 포함한 많은 지역으로 퍼지고, 이로 인한 영향 회복이 더딜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반면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국제 석유 수요가 일일 48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IEA의 이번 전망은 지난달 내놓은 전망치보다 더 비관적이다. 이는 100여 개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사례가 1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수요 침체가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IEA는 지난 2월 13일 월례 석유시장보고서(OMR)에서 올해 1분기 석유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지만, 올해 전체의 석유 수요량은 늘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IEA는 글로벌 소비 증가분 전망치를 기존 수치보다 36만5000배럴(일일 기준) 낮춘 82만5000배럴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