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LH 공공택지, 인천 검단ㆍ파주 운정서 나온다

입력 2020-03-11 14:20 수정 2020-03-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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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파주 운정신도시, 인천 검단신도시 공동주택용지 공급

이달 인천 검단신도시와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 용지가 잇따라 공급된다. 재개발·재건축 규제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으로 집 지을 땅이 절실한 건설사들은 올해도 한정된 양의 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는 최근 인천 검단신도시 공동주택용지 2개 필지를 공급한다고 공고했다. AB20-1 블록과 AB20-2 블록으로 각각 3만4000㎡, 7만4000㎡다. 이달 말엔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A7)에서 3만3000㎡규모의 아파트 용지도 내놓는다.

LH가 공급하는 아파트 용지는 최근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2017년 LH 아파트 용지 매입 평균 경쟁률은 26대 1이었지만 2018년 77대 1로 치열해졌고, 지난해엔 116대1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나왔던 양주 회천지구 A22블록과 의왕 고천지구 용지는 경쟁률이 각각 151대1, 229대1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장기 미분양 용지였던 양주 옥정지구 공동주택 용지 4개 필지도 연초부터 줄줄이 팔려나갔다. 4개 용지 모두 경쟁률이 500대 1을 넘어섰다.

LH의 공동주택용지가 이처럼 불티 나게 팔리는 건 공공택지 공급이 워낙 많지 않은 데다 정부 규제로 정비사업 수주마저 하늘에 별 따기가 돼서다. 수주를 한다고 해도 사업장마다 공사비를 두고 조합과 갈등을 벌이는 사례가 잦고, 집값이 강세인 지역에선 이미 시공사를 정한 사업지들이 브랜드 파워가 강한 새 시공사로 갈아타기가 일쑤다.

3기 신도시 공급 유탄에 미분양이 장기화될 것 같았던 양주 옥정지구 등 수도권 외곽 공동주택 용지들이 작년 초 모두 팔려나간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공공택지의 인기는 더 치솟았다. 상한제로 인해 민간사업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자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공공택지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지난해 8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 계획 발표 후 공급된 화성 동탄2지구는 경쟁률이 182대 1에 달했고, 파주 운정3지구도 16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LH는 올해 수도권에서 65필지, 총 307만㎡ 규모의 공동주택용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체 공급물량의 78%(면적기준)을 차지하는 규모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공공택지 사업은 다른 민간사업 대비 리스크가 크지 않다"며 "3기 신도시 공급이 속도를 낸다고 해도 분양까지 걸리는 시간이 있는 만큼 다른 토지를 확보할 필요성이 커져 당분간 공공택지 확보 경쟁률은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H는 최근 매년 열어오던 공동주택용지 공급계획 설명회를 올해는 열지 않았다. 주택사업 부지를 확보하려는 건설사들로 설명회는 늘 북새통을 이뤄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올해는 개최하지 않은 것이다. 대신 연간 공급계획 및 사업지구 소개 동영상을 제작해 게시하는 온라인 설명회로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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