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패닉에 “싸게 지키자”···자사주 매입 러시

입력 2020-03-10 15:30 수정 2020-03-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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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폭락장 속에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주가 방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사주 매입 열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9일까지 자사주 취득 결정을 공시한 상장사는 49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곳과 비교하면 2배를 넘는 수치다.

전날에는 코웰패션이 이익소각을 목적으로 96억5000만 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6일에는 LF가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을 위해 100억6200만 원 규모 자기주식취득을 결정했다. KTB투자증권 역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억 원 규모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일 년 새 주가가 47% 폭락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부터 자사주 462만8000주를 매입하고 있다. 금액으로 치면 5785억 원 규모다.

최근 신차 발표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현대차의 경우도 지난해 12월 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석 달간 총 213만6681주, 2620억 원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현대모비스도 지난달 3일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자사주 186만9535주 중 25만2천주, 총액 530억 원 상당을 소각했다.

락앤락도 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알렸고, 중견건설사인 아이에스동서와 한라홀딩스, 방송사를 소유한 SBS미디어홀딩스 등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코스닥에서는 메디톡스, 탑엔지니어링, 엠플러스, 경동제약, 엔텔스, 삼영이엔씨 등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처럼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이 활성화된 것은 1월부터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폭락한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월 이후 코스피 지수는 7.75%나 빠졌다.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주가 하락은 기업의 펀더멘털 악화가 아닌 외부 요인 때문인 만큼 이 같은 자사주 취득은 주가 부양효과와 함께 경영에 대한 책임감을 표명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상장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악화되고 있는 경제 여건에 대비해 주주가치 제고, 책임경영 의지 강화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면서 “자사주 매입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만큼 주주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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