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민용항공국(CAAC·민항국)은 이 같은 공항 건설을 통해 2035년까지 공항 숫자를 45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향후 15년 동안 매년 평균 14개의 공항을 새로 만들어 세워야 한다.
중국은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항공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경 항공업 규모 면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국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지상 인프라시설과 공항 및 항공통제시스템 개선 등에 4863억2000만 위안을 투입한 바 있다. 민항국의 항공업 고정자산 투자 예산도 매년 증가세다. 민항국의 항공업 고정자산 투자 예산은 2018년 857억9000만 위안, 지난해 850억 위안에 이어 올해는 1000억 위안을 기록했다.
하지만 SCMP는 최근 가파르던 중국 항공업계의 성장이 둔화하는 징후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여객화물 운송량 증가율은 2017년 13%에서 2018년 10.9%, 2019년 7.9%로 낮아졌다. 항공화물 역시 2017년 5.7%, 2018년 4.6% 늘어난 데 반면, 작년에는 1.9% 성장에 그쳤다.
중국의 허브 공항 중 한 곳인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의 국제공항 이용 승객은 2015년부터 줄고 있다. 지난해에는 2.8% 감소를 기록, 최근 8년 새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SCMP는 “코로나19 여파로 세계적으로 여행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에 대한 여행·비자 제한 국가가 70곳을 넘기면서 중국 항공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지만, 신공항 건설·확장은 계속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2달간 910억 위안 규모의 광둥성 선전 국제공항 제3 활주로를 포함해 3건의 신규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또 최근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중국 내 81곳의 공항 건설도 재개됐다. 이밖에 중국 민항국은 9일 공항·항공 통제 수수료 감면 등 항공업계 지원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