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고용지표도 코로나19 영향 가시화…일시휴직 30% 급증

입력 2020-03-1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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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월 고용동향'…경기 의존도 큰 숙박·음식점업 등 타격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고용지표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경기 의존도가 큰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증가가 둔화하고, 일시휴직자는 급증했다.

통계청은 11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68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9만2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전월 56만8000명과 비교해선 증가 폭이 소폭 둔화했다. 15세 이상 고용률과 15~64세 고용률(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은 각각 60.0%, 66.3%로 집계됐다. 2월 기준으론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2년, 1989년 이후 최고치다.

전반적인 고용지표는 호조를 이어갔으나, 산업별로는 명암이 갈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의존도가 큰 도·소매업은 취업자 감소 폭이 전월 9만5000명에서 10만6000명으로 확대됐고, 숙박·음식점업은 증가 폭이 8만6000명에서 1만4000명으로 둔화했다. 반면 운수·창고업의 취업자 증가 폭은 전월 9만2000명에서 2월 9만9000명으로 확대됐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숙박·음식점업은 몇 달 동안 증가가 계속됐으나 2월 들어 외국인 관광객 급감의 영향으로 많이 줄었다”며 “반대로 운수·창고업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택배 이용이 늘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소매업에 대해선 “코로나 이전에도 감소세를 보였다”며 “(그럼에도) 외출 자제나 여행 자제로 조금은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본다”고 설명했다.

취업시간대별로는 일시휴직자가 61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4만2000명(29.8%) 급증했다. 일시휴직자는 직장 복귀가 확실하고, 휴업기간이 6개월을 넘지 않는 경우다. 이 기준을 넘으면 비경제활동인구의 ‘쉬었음’ 인구로 집계된다. 은 국장은 “일시휴직자는 예년에는 2월에 조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에는 조금 높아졌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노인 일자리 중단에도 불구하고 60세 이상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에선 취업자가 38만6000명 늘고, 고용률은 3.4%포인트(P) 올랐다.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선 쉬었음 인구가 234만7000명으로 19만1000명(8.8%) 늘었다. 주취업계층인 40대에서 26만1000명으로 6만1000명(30.6%) 급증했다. 2월 기준으로 40대의 쉬었음 인구 증가 폭은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다.

한편, 지난달 실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15만3000명으로 15만 명 감소했다. 실업률도 4.1%로 0.6%P 내렸다. 확작실업률 개념인 고용보조지표3도 12.3%로 1.1%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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