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정부의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강화 조치가 투자 심리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신용융자 잔고도 주로 기술주에 몰려있기 때문에 투매 압력도 높지 않다는 진단이다.
이나예 연구원은 "공매도 물량의 증가는 개별 종목에 수급 부담으로 작용하고 특히 최근과 같이 증시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이 크고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시기에 하락 압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정부의 이번 조치는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심리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내 증시 반등이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꾸준히 증가한 신용융자잔고는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10조 원 내외 규모에서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라며 "상승장을 주도했던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잔고 금액의 증가가 두드러진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의 경우 전체 신용융자잔고 총액 중 상위 3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에 달한다"며 "이들 30개 종목 중 14개 종목이 반도체, 소재, 5세대 이동통신(5G) 등 소위 테크(tech) 관련주"라고 덧붙였다.
이를 고려하면 신용융자잔고 물량의 투매 압력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신용융자거래 상위 종목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기술주가 중장기 성장성과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