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고용지표 개선세에 코로나19 찬물…"3월부터 부정적 영향 본격화"

입력 2020-03-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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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취업자 49만2000명 늘었지만 서비스업 둔화…일시휴직자도 30% 급증

(자료=고용노동부)
(자료=고용노동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고용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3월 지표부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부 산업의 취업자 급감이 우려된다.

통계청은 11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68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9만2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고용지표는 호조를 이어갔다. 15세 이상 고용률과 15~64세 고용률(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은 각각 60.0%, 66.3%였다. 2월 기준으론 통계가 작성된 1982년, 1989년 이후 최고치다. 실업률은 4.1%로 0.6%포인트(P) 내렸다.

단 산업별로는 명암이 갈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의존도가 큰 도·소매업은 취업자 감소 폭이 전월 9만5000명에서 10만6000명으로 확대됐고, 숙박·음식점업은 증가 폭이 8만6000명에서 1만4000명으로 둔화했다. 반면 운수·창고업의 취업자 증가 폭은 전월 9만2000명에서 2월 9만9000명으로 확대됐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숙박·음식점업은 몇 달 동안 증가가 계속됐으나 2월 들어 외국인 관광객 급감의 영향으로 많이 줄었다”며 “반대로 운수·창고업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택배 이용이 늘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소매업에 대해선 “코로나 이전에도 감소세를 보였다”며 “(그럼에도) 외출 자제나 여행 자제로 조금은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본다”고 설명했다.

취업시간대별로는 일시휴직자가 61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4만2000명(29.8%) 급증했다. 일시휴직자는 직장 복귀가 확실하고, 휴업기간이 6개월을 넘지 않는 경우다. 이 기준을 넘으면 비경제활동인구의 ‘쉬었음’ 인구로 집계된다. 은 국장은 “일시휴직자는 예년에는 2월에 조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에는 조금 높아졌다”고 말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선 쉬었음 인구가 234만7000명으로 19만1000명(8.8%) 늘었다. 주취업계층인 40대에서 26만1000명으로 6만1000명(30.6%) 급증했다. 2월 기준으로 40대의 쉬었음 인구 증가 폭은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가 2월 고용동향 조사대상 주간인 9~15일 이후 크게 확산한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영향은 3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15일까지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28명에 불과했는데,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2931명까지 늘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급감, 공연·경기 취소 등으로 전반적인 서비스업 업황 악화가 우려된다.

기재부는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여가·스포츠업 등 상당수 서비스업종 고용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실물경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고용시장 피해 최소화 및 경기·고용 회복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해 모든 정책적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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