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우리나라 시장에 스마트폰 신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리나라에서 점유율 1%도 기록하지 못하는 만큼, 국내 스마트폰 시장 철수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달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우리나라 시장에 출시하지 않는다.
당시 소니가 선보인 제품은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1 II' △중급형 '엑스페리아 10 II' △비디오 전문가 전용 '엑스페리아 프로' 등이다.
특히 엑스페리아 1 II는 소니가 선보인 최초의 5G 스마트폰으로, DSLR 알파 시리즈의 기술을 활용해 사진 촬영에 특화된 제품이다.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보다 비교적으로 5G 시장이 잘 성숙돼 있는 만큼 신제품이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은 존재했다.
소니가 2009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이후, 제품을 출시하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소니는 2016~2018년까지 엑스페리아 신제품을 상ㆍ하반기에 나눠 출시해왔지만, 작년에는 어떤 제품도 판매하지 않았다.
제품을 출시하지 않으면서 소니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철수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 3개 업체가 장악했다. 소니를 비롯한 나머지 모바일 업체들은 1%의 점유율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고전이 계속되자 소니는 지난해 5월 일본 본사에서 개최한 한 행사에서 한국을 인도, 호주, 캐나다 등과 함께 모바일 사업 ‘비주력 지역’ 중 하나로 꼽았다.
다만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당사는 그동안 국내 비즈니스 상황 등을 여러모로 검토해서 모바일 제품 출시 여부를 결정해왔다”며 “이번 신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것일 뿐, 한국 스마트폰 시장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