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창, 세하 매각 관련 ‘비위 의혹’ 제기…유암코는 “사실무근” 반박

입력 2020-03-11 15:38 수정 2020-03-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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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증권사ㆍ펀드 이용한 모자본 M&A 의혹 제기… “구주 팔아 수익 챙기는 구조”

연합자산관리(유암코) 특정 임원이 대형 증권사를 활용해 세하 무자본 M&A를 시도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련 의혹을 제기한 범창 측은 검찰 고발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범창은 최근 유암코와 증권사, 은행 등에 세하 매각 관련 의혹에 대한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창은 컨소시엄을 통해 세하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이다. 본지가 입수한 내용증명에는 유암코 임원이 SPC(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세하 지분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범창은 대형 증권사의 인수전 참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제지 컨소시엄에 증권사가 참여하면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유리하게 이끌었다고 주장한다. 또 유암코 임원은 다른 투자자에게 빌려온 자금을 자산운용사와 SPC 등을 통해 증권사에 넣는 방식으로 세하 지분을 우회 인수할 계획이란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해당 임원은 자기 이름은 공개하지 않은 채, 세하에 실질적 주요 주주가 되도록 인수구조를 계획했다는 주장이다. 향후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거나, 인수한 지분을 장내 매도해 차익을 시현할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배임 혐의에 해당할 소지가 크다. 아울러 구주를 팔아 수익을 시현하는 구조인 만큼 소액주주의 피해도 우려된다. 범창은 유암코 등에 내용증명 회신을 확인한 후 해당 내용으로 검찰 고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범창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가 사실상 무자본 M&A나 다름없는 행태에 협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공정한 거래를 위해 적법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유암코와 증권사는 범창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다.

유암코 관계자는 “범창 측이 어떤 근거로 이런 주장을 하는지가 궁금하다”며 “일단 내용증명을 받았으니 답변은 할 예정이지만, 주장이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증권사도 범창의 주장과 관련해 자사가 한국제지 컨소시엄에 합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단순 투자자로 채권 인수에 관련된 것은 맞지만, 구주 인수와는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비밀유지 계약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검토 결과 범창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또 한국제지는 현금이 풍부한 회사기 때문에 그런 비위 행각에 연관될 이유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비밀유지 조항에 속하는 내용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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