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족 늘어나니...온라인 과자 매출도 늘었다

입력 2020-03-11 14:53 수정 2020-03-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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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거래 선호 경향'ㆍ'온라인용 상품'이 매출 증대 쌍끌이…과자 판로 변화 촉매 될까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집콕족’ 증가로 온라인 비대면 구매가 폭증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과자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일변도였던 과자 시장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판로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대부분의 과자 판매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의 경우 배송비가 제품 가격보다 비싼, 다시 말해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생겨 오프라인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상품 중요도가 떨어지고 유사 제품 간 차이가 크지 않아 대부분의 소비자가 큰 고민 없이 구매를 결정하는 ‘저관여제품’이라는 특성도 온라인보단 오프라인 판매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다만, 최근 이커머스를 통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온라인에서의 수익성 강화가 제과업계의 과제로 떠오른 시점에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거래 증가가 온라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2월 10일~3월 11일) 가공식품 내 ‘과자ㆍ간식’ 카테고리의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 세부 범주로 보면 ‘스낵’은 전년 대비 53%, ‘파이류간식’은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 롯데제과 등 제조사의 온라인 매출액도 전년 대비 각각 92%, 84%씩 크게 상승했다. 아직 온라인 매출 규모 자체는 작지만, 성장세만큼은 폭발적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G마켓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며 “성인들이 (재택근무 등으로) 주로 집에 있으면서 아이들 간식을 챙겨야 하고, 불안감 때문에 단 과자나 스낵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시장을 겨냥한 제조사의 제품 구성도 매출 증대에 한몫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낱개 상품이 주로 판매되지만, 온라인의 경우 대용량 구매가 이뤄진다는 점에 착안해 업계는 ‘소포장 대용량’ 패키지를 선보이며 ‘가성비’와 ‘취식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온라인 패키지 형태는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별로는 파이류의 증가세가 돋보였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개학 연기’ 영향으로 아이들 간식용으로 소비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오리온의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는데 ‘초코파이情’, ‘후레쉬베리’, ‘카스타드’ 등 파이류가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판매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맥주 등을 마실 때 가볍게 곁들이기 좋은 ‘촉촉한 초코칩’, ‘꼬북칩’, ‘포카칩’ 등 비스킷, 스낵류의 인기도 좋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가 대비 부피가 큰 과자 특성상 온라인 판매 시 발생하는 물류비가 여전히 ‘경쟁력 하락의 원인’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송비를 줄일 방법은 없다”면서 “신제품을 온라인으로 선출시하거나, 오프라인 제품과 차별화된 온라인 제품 개발 등으로 온라인 경쟁력 제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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