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78%(54.66포인트) 하락하며 1908.27를 기록했다. 종가기준으로 2016년 2월 17일(1883.94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장중 한때 1900포인트가 깨지기도 했는데 장중 코스피지수가 1900선 밑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 6일 1891.81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급락하며 595.61포인트로 마감(-24.36Pㆍ-3.93%)했다. 코스닥지수가 600선 밑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 29일(599.57포인트)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날 하락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36조5849억 원 줄었고, 코스닥시장은 8조8464억 원 증발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999억 원, 코스닥시장에서는 2606억 원을 순매도하며 2018년 2월 2일 2865억 원 이후 가장 많은 주식을 팔아치웠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4.58%(2500원) 빠지며 5만2100원으로 주저앉았고, SK하이닉스(–4.04%), 삼성바이오로직스(–2.53%), 네이버(-1.16%), LG화학(-2.28%) 등 시총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의 폭락이 글로벌 증시의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반등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본격적인 반등이 이뤄지려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될 필요가 있고 시급하게 정책적인 글로벌 공조가 필요하다”면서 “현재로서는 미 연준의 스탠스가 가장 중요한데 금리 인하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양적완화에 대한 그림이 나오기까지는 반등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고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급여세 인하 정책이 의회를 통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돼 비관적인 심리가 작용했다”면서 “시장에서는 지금 상황을 2008년 금융위기 정도로까지 해석하는 만큼 주요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의 뒷받침이 반등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너무 커진 만큼 투자에 더 신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최근 증시는 투자자에 대한 조언도 의미가 없을 정도로 변동성이 커졌다”며 “상황이 안정되고 반등 구간에 들어가기까지 기간과 폭이 짧지 않다는 확인이 필요하고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장은 잠시 피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조언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 가동 시 레벨다운의 충격을 제한할 수는 있겠지만 당분간 낮은 영역에서의 활동은 불가피하다”면서 “현금비중을 최대한 높여 정상화 국면의 진입시 가용 투자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