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드커브는 이틀째 스티프닝(국고채 10년물과 국고채 3년물 기준)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을 포함한 OPEC+의 감산합의 실패로 국제유가가 추락하면서 국고10년 물가채는 가장 약했다. 이에 따라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40bp대로 떨어지며 4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음주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롤오버(월물교체) 작업도 본격화했다.
하루 앞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기타 정기 금융통화위원회를 두고 임시 금통위로 변경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정부가 추진하는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두고 당정청은 부족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도 추경만으로 위기가 진정되기 어렵다면서도 추경을 증액하고 다음주 국회에서 통과 시키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널뛰기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미국장 변동성이 워낙 크다보니 미국장 흐름과, 국채선물 롤오버,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 시점, 추경 규모 등 소식에 계속 흔들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기준금리(1.25%)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은 마이너스(-)16.4bp를, 10년물은 11.9bp를 기록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0bp 벌어진 28.3bp로 9일 24.8bp 이후 이틀째 확대됐다. BEI는 4.4bp 하락한 46.6bp로 2016년 2월29일 45.1bp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보합인 111.4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11.54, 저점은 111.33으로 장중변동폭은 21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34만7118계약을, 거래량은 20만8756계약을 보였다.
원월물인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3틱 떨어진 111.55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3만301계약을, 거래량은 2537계약을 나타냈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합산 회전율은 0.56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은행은 8653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3331계약을 순매도해 나흘째 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1만1251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1만1972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원월물인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12틱 내린 133.90에 거래를 마쳤다. 미결제는 1만4609계약을, 거래량은 2153계약을 보였다. 합산 회전율은 0.7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871계약을, 금융투자가 1129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2411계약을 순매수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과 10선 각각 저평 4틱을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없었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롤오버도 전기관에서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3선의 경우 외국인은 1만7918계약, 개인은 6378계약, 금융투자는 2만4848계약, 투신은 840계약, 은행은 6500계약, 연기금등과 기타법인은 각각 500계약씩 각각 롤오버했다. 10선의 경우 외국인은 6570계약, 개인은 1176계약, 금융투자는 1만3912계약, 투신은 920계약, 은행은 3956계약, 연기금등은 1270계약씩 각각 롤오버하는 흐름이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 금리 급등에도 전일 가격 하락분과 장초반 글로벌 금리하락 영향으로 장초반부터 강세를 유지했다. 다만 외인 매도로 약세로 돌아섰다. 이후 대외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외국인이 10년물을 중심으로 현선물을 매수하면서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장막판엔 증권 매물로 약세로 끝났다. BEI는 유가가 살짝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이어갔다”며 “장중 내내 주식이 신저점을 보였으나 채권도 약세를 보여 서로 제갈길을 가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위험자산 매도 안전자산 매수를 지속했다. 장중 한은 임시금통위 루머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속되는 널뛰기 장세를 감내해야할 듯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