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혈액투석환자, 투석로 이상 빨리 발견해야

입력 2020-03-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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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건국대학교병원 팔다리혈관센터장

▲건국대학교병원 팔다리혈관센터장 박상우 교수
▲건국대학교병원 팔다리혈관센터장 박상우 교수
투석하는 만성 신부전 환자를 관리할 때 투석로의 이상이 생기는 것을 미리 알아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문제가 생긴 투석로의 위치와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고, 그에 따른 빠르고 적절한 조치가 시행돼야 환자 투석로의 전반적인 생존율 증가와 혈전에 의한 완전 폐쇄를 방지할 수 있다. 한 번 혈전에 의해 폐쇄가 발생한 투석로의 경우 그 수명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짧아지게 된다. 따라서 투석로의 폐쇄가 발생하기 전 투석로의 이상을 혈액투석 전후 또는 혈액투석 중에 파악하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투석로의 폐쇄가 발생했을 때는 지체 없이 투석로를 개통시키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폐쇄가 없는 상태에서 투석로의 이상을 감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뢰하는 경우는 아직까지 폐쇄 시의 빈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 투석실에서 보면 투석 중 환자의 정맥압 저항이 높거나, 동맥혈류가 충분치 못하다는 것을 이내 파악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투석로 이상의 문제로 생각하기보다는 천자가 잘못되었거나 환자의 혈압 변화 등의 문제로 생각해 투석로 협착이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협착이 의심될 때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좋으며 폐쇄가 되고 나면 치료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결과도 분명히 더 나쁘다고 할 수 있다.

협착의 경우는 투석로 천자 후 유도철사로 협착 부위를 통과시키고 풍선 카테터를 삽입해 협착 부위를 확장시키는 경피적혈관성형술만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으며 시술시간도 대개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폐쇄의 경우는 투석로를 채우고 있는 혈전을 모두 녹이거나 제거하는 혈전제거술이나 혈전용해술이 추가되며 심할 경우 직접 투석로의 일부를 절개해 쥐어짜듯이 혈전을 제거해야 한다. 이런 경우 환자도 힘들고 시술하는 의사도 다양한 치료 방법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시술 시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비용 부담도 커지고 투석로의 장기 개통률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투석로의 이상은 투석 시 또는 그 전후에 대부분 알 수 있다. 이런 경우 반드시 투석로 주위나 중심정맥 협착을 의심해야 하고 빠른 시간 안에 인터벤션 시술을 통해 정상화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다. 투석로가 막힐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빠른 판단을 통해 의뢰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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