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들은 올해 스마트폰과 TV 판매량을 크게 낮춰 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오범(OVUM)은 "올해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망치(2억5000만 대) 대비 20%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SA) 역시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존 예상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SA는 중국 업체들은 전망치 대비 15%, 삼성전자와 애플은 6~7%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미국과 유럽, 중동 등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다. 전 세계 주요 국가 스마트폰 매장 폐쇄가 이어진다면 수요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을 만드는 중국 폭스콘 공장 생산 차질로 신제품 출시마저 연기될 분위기다. 당장 이달 말 공개 예정이던 중저가 아이폰SE2 출시가 미뤄질 것으로 보이며, 9월 공개 예정인 5G 아이폰 출시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나온다.
TV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2월과 3월 TV 제조사의 생산 손실은 약 30%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5월까지도 15~20%의 손실이 이어질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을 연기할 경우 TV 시장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프로모션을 늘리는 정도밖에 딱히 방법이 없다"며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완제품 판매 감소는 부품 업체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 등을 납품하고 있는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아이폰 신제품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었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올해 반등을 노리던 반도체 업계 역시 스마트폰용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