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론적 트럼프 연설에 시장 실망감 커져” - NH투자

입력 2020-03-1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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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발표한 긴급 성명이 시급한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시장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NH투자증권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 발표에 대해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통한 더 강한 스탠스를 기대했던 것과 다른 원론적 이야기로 그치면서 실망감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 따른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미국시간)부터 30일간 미국과 유럽간의 여행을 금지하고, 재무부에 타격 산업에 대한 조세제도 유예를 명령했다. 또 중소기업청(SBA)에 자금 지원을 위한 긴급 예산 500억 달러와 즉각적인 급여세 인하에 대한 승인을 의회에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금융위기 상황은 아니며 미국 은행과 금융기관들의 재무건전성은 높고 미국 실업률은 사상 최저치”라며 “지금은 단기적으로 어려운 시기로 미국 노동자와 기업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연주 연구원은 “이번 트럼프 성명 발표 이후 미국지수 선물은 모두 하락하고 있다”며 “기대했던 것과 다른 원론적 이야기에 그치면서 실망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 언급했던 급여세(Payroll tax) 등 경기부양책에 대한 구체적 실효성에도 의구심이 커졌다”며 “결국 의회가 어느 정도 트럼프의 요구 사항을 들어줄지를 기다리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유럽 간의 여행 금지로 호텔, 레저, 항공 산업에 대한 단기 타격을 고려해 미국 재무부 세금 유예제도는 즉시 실현될 전망”이라며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 의회는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한차례 부결했다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TARP를 가결했던 경험이 있다”며 “이번 성명을 통해 재정정책에 대한 의회 승인을 독려했으며 향후 시장의 흐름은 재정정책의 구체성 확보와 의회의 승인 속도, 재정 규모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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