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경제가 어렵습니다. IMF 시절 '아나바다' 국민운동으로 힘든 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이투데이는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기 위한 '거나배바(사회적 거리두기, 함께 나누기, 서로 배려하기, 바이러스 바로 알기)' 캠페인을 서울시, 대한상의와 함께 전개합니다.
대학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각 대학 재학생을 주축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기부금 모금 소식이 속속 퍼져나가자 기부 금액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특히 많이 발생하는 대구ㆍ경북 지역을 돕기 위해 자발적인 모금 운동을 펼치는가 하면 중국인 유학생들이 성금을 모아 대구 시민에게 전달하는 등 힘을 보태기도 했다.
◇대학생들 자발적 기부 줄이어 =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양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전날 기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2229만 원을 모았다. 1일 학생 4명이 시작한 이번 모금은 이튿날 566명까지 늘어 1080여만 원이 적립될 만큼 호응을 얻었다. 한양대 관계자는 “이 중 200만 원은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고, 나머지 금액의 기부처는 참여자들이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등 코로나19 의료 현장에 마스크나 방호복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병원이 필요한 물품을 직접 사서 기부하는 움직임도 있다. 서울대 학생 1035명은 3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4171만 원을 모금해 포항의료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원주의료원, 안동의료원, 대구의료원, 대구 경북대병원 등에 방호복 2075벌과 장갑 2만 7000개, 손 소독제 100통을 보냈다.
물품 기부를 제안한 손주승(식물생산과학부) 씨는 “개인적으로 100만 원을 기부하려고 기부처를 찾다가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함께 모금할 것을 제안하게 됐다”면서 “예상보다 반응이 긍정적이었고 도와주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학가에서 처음 코로나19 극복 모금 활동을 시작해 기부 움직임을 이끈 대학은 경희대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1500여 명이 참여해 누적 기부액 4400만 원을 넘겼다. 이미 대구 계명대 동산의료원에 100만 원,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와 대한적십자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구지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00만 원씩 전달했다.
경희대 모금을 주도한 박민희(국문과) 씨는 “계좌내역을 보고 놀랐다. 1만~3만 원 기부가 가장 많았고 교수님 이름으로 120만 원도 입금됐다”면서 “기부 대상 기관들의 조건과 상황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들 대학 외에도 고려대, 건국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의 학생들이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코로나19 극복에 조건 없이 동참했다.
◇ 중국인 유학생들도 기부행렬 동참 = 중국인 유학생들도 우리나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행렬에 합류했다. 최근 격리해제 된 삼육대 중국인 유학생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어린이들을 위해 마스크를 기부했다.
이들 학생은 애초 중국에 마스크를 보낼 예정이었지만, 한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대구에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이들은 자가격리 기간 이뤄진 학교 측의 세심한 관리ㆍ보호 조치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학교에 교내 방역사업 지원금 271만 원을 전달했다.
단국대의 중국인 유학생들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대구 시민을 위해 성금 230만 원을 모았다. 긴급 물품이 필요한 저소득층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이 기부의 동기였다. 국내 재학 중국인 유학생들의 기부로는 첫 사례다. 이에 김수복 단국대 총장이 100만 원을 더하면서 이들은 총 330만 원을 대한적십자사 대구광역지사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