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용량 제품 인기…창고형 할인점에 손님 몰린다

입력 2020-03-12 14:52 수정 2020-03-1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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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 수요 높아져…트레이더스 2월 매출 20%·홈플러스 ‘더클럽’ 227%↑

(사진제공=홈플러스)
(사진제공=홈플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장기화로 생필품 소비가 늘면서 창고형 할인 매장에 다시 소비자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재택 근무와 개학 연기로 가족들이 집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외식 대신 집밥 문화가 확산하면서다. 외출 자제 속에 식재료와 생필품에 대한 장기 저장 목적의 소비가 커진 덕분이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이마트의 총매출액은 1조134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지난해 설 명절이 2월 말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1월 말이었던 점이 컸다. 세부적으로 할인점은 8218억 원으로 집계돼 9.6% 줄었고, 기타는 150억 원으로 7.4% 축소됐다.

하지만 창고형 할인매장의 매출은 치솟았다. 트레이더스 매출은 2037억 원으로 20.4%나 뛰었다. 전문점 매출도 940억 원으로 14.1% 상승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용량 생필품 수요가 늘었다”면서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트레이더스에 고객이 몰렸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전체 발걸음은 줄었어도 한 번 들를 때 구매하는 객단가가 늘었다는 얘기다.

홈플러스 역시 대용량 소비가 증가했다. 2월 1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창고형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몰 ‘더클럽’ 매출은 한 달 전보다 227%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은 243%나 뛰었다. 일반적인 온라인몰보다 2배 이상 높은 신장률인 데다, 1월 설 명절 특수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더욱 이례적이다.

특히 신선식품(328%)과 간편식을 포함한 가공식품(196%)의 매출이 늘며 먹거리가 전체 매출을 주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홈플러스는 집밥 수요 증가로 평소보다 많은 양의 식재료를 쟁여 두려는 고객들이 대용량 상품을 저렴하게 파는 창고형 온라인몰로 몰린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의 발걸음을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끌기 위한 대형마트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이마트는 최근 품질을 유지하고, 가격을 파괴한 ‘핫딜’ 아이템을 확대하고 있다. 2일 ‘마이 스파클링워터’에 이어 3월 중 ‘내 몸에 건강한 혼합10곡’을 비롯해 쌈장 등을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핫딜’은 트레이더스가 품질과 가격을 보장하는 새로운 가격파괴 상품 라인이다. ‘PL(자체개발)' 상품이 아닌 단독 기획 상품 개념의 ‘PNB(Private National Brand)’ 형태이며, 트레이더스의 기존 일반 브랜드 상품 대비 20~30%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핫딜 상품은 올해 말까지 총누적으로 100여 개 품목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이마트)
(사진제공=이마트)

홈플러스는 18일까지 ‘더클럽’ 온라인몰에서 대용량 식재료와 간편식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또 최근 온라인 배송 지연 사태에 대비해 20개 스페셜 전 점포에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원하는 시간에 직접 수령할 수 있는 ‘픽업 서비스’를 전개한다.

홈플러스 ‘더클럽’은 ‘한우삼합’ 재료를 저렴하게 내놨다. 마이홈플러스 회원 대상 농협 안심한우 전 품목을 최대 40% 할인 판매하며, 키조개 관자슬라이스(200g/팩/국내산) 8990원, 장흥 햇 봄 표고버섯(600g/봉/7990원)은 행사카드 결제 시 6990원에 판매한다. 육아 지원을 위해 팸퍼스/밤보네이처 기저귀, 이유식, 유아 위생/수유용품, 어린이 구강용품 1+1 판매도 실시한다.

송승선 홈플러스 모바일사업부문장은 “고객이 언제든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핵심 대용량 생필품 물량 확보와 합리적인 가격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안정적인 생필품 공급과 위축된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의 유료회원제를 6월부터 폐지해 개방형으로 전환 운영하기로 했다. 트레이더스와 홈플러스 스페셜 등 경쟁사의 창고형 할인점이 비회원제로 운영되는 만큼 문턱을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이라는 형태는 유지하고, 빅마켓이란 이름은 그대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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