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모바일 패널 매출이 증가하며 반등세를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 판매가 호조를 띠면서 매출이 동반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LG디스플레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제품 매출은 6조4147억 원으로 전년 5조7416억 원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 제품 매출은 2015년 7조9584억 원을 기록한 뒤 2016년 7조2570억 원, 2017년 7조650억 원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2018년에는 5조7416억 원으로 5조 원대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6조 원대로 반등한 것이다.
모바일 제품 매출은 지난해 태블릿 패널(13.1%)과 함께 유일하게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TV(-17.8%), 데스크톱 모니터(-0.3%), 노트북 컴퓨터(-1.9%) 등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자난해 모바일 제품이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전년 대비 3%포인트(p)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매출 기준 점유율 10.8%를 기록했다. 2017년 1%대에 불과했던 점유율은 2018년 2%대에서 작년 4분기 10%대로 뛰어올랐다. 작년 3분기(2.1%) 대비해서도 5배 이상 높아졌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및 플라스틱 OLED 스마트폰 출하 증가 등의 영향으로 면적당 판가가 전 분기 대비 18% 상승하며 전 분기 대비 매출이 10% 증가했다”면서 “플라스틱 OLED 전략 거래선에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며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물량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로 작년과 같은 모바일 패널 매출 달성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코로나19 사태로 부품 공급망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용 아이폰인 ‘리퍼비시(refurbish·재생)’ 제품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리퍼비시 제품뿐만 아니라 아이폰 수리를 위한 개별 부품도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전략 제품 일정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이미 폭스콘, 페가트론 등 협력사의 생산 차질 이슈가 불거졌다.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서동희 전무는 1월 말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플라스틱 OLED 사업 환경은 결코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기회 또한 많은 사업이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OLED 사업 운영에 대한 전략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성장기반을 착실히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