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흥행’ 대박난 큐캐피탈, ‘2호’ 영화콘텐츠 투자 펀드 출범

입력 2020-03-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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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영화 콘텐츠에 투자하는 ‘2호 펀드’를 출범했다. 영화 ‘기생충’ 등에 투자했던 1호 펀드가 소위 ‘대박’을 치면서 2호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행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은 지난달 말 ‘QCP 콘텐츠 투자조합 26호’ 조성을 마무리했다. 펀드 규모는 250억 원 형태로 1호 펀드(230억 원)보다 소폭 늘어났다. 이번 펀드에는 10여 곳의 기관투자자가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큐캐피탈은 향후 해당 펀드를 통해 영화 콘텐츠 제작 관련해 투자할 예정이다.

앞서 큐캐피탈은 2017년 ‘QCP IBKC 콘텐츠 투자 조합’이라는 이름의 블라인드 펀드를 약 230억 원 규모로 결성했다. 회사는 이 펀드를 통해 영화 ‘극한직업’와 ‘엑시트’ 등에 투자했다. 해당 작품들은 모두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소위 ‘초대박’이 났다. 특히 올해 아카데미 4관왕 수상한 영화 ‘기생충’ 제작비의 10%를 투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 기생충의 경우 아카데미 수상 이후 해외에서 상영관이 늘었고 재개봉하는 등 계속 정산돼서 돈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펀드 내부수익률(IRR)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구조조정 전문 PEF 운용사인 큐캐피탈이 영화 콘텐츠 투자 펀드 조성한 것은 운용역이 기존에 가졌던 네트워크를 활용해 작게 콘텐츠 투자 펀드를 조성해보자 했던 것이 초대박 성과로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가 대박 나면서 이후 발생한 투자자들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2호 펀드 조성에 나선 것이다.

영화 제작 투자는 벤처캐피털(VC)의 주 무대다. 영화 펀드의 경우 기업 투자보다 투자부터 회수까지 걸리는 시간이 1년 미만으로 짧고 투자금액도 수억에서 십억 원대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수창업투자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VC들이 주요 흥행작 투자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큐캐피탈은 성장지원펀드를 통해 의약품제조업체 서울제약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했으며 현재 인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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