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함에 따라 정부가 유럽 주요 국가 방문·체류 입국자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확대한다. 미국도 유럽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시켰다. 다만 한국에 대해서는 여행 제한과 경보를 완화할 방침이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됨에 따라 유럽 주요 국가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대상 국가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5개국이다. 앞서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한 국가는 중국, 홍콩·마카오,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 5개국으로 이번 조치로 대상 국가는 모두 10개국이 됐다.
확대된 특별입국절차는 15일 0시부터 적용한다. 이번 조치에 따라 유럽 출발 후 최근 14일 내 두바이와 모스크바 등을 경유해 입국하는 경우에는 입국단계에서 직항 입국자와 구분 후 특별입국절차를 진행한다.
특별입국 대상자는 발열 체크, 특별검역신고서 확인 조치가 이뤄지고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해 입국 후 14일간 매일 자가진단을 제출해야 한다. 2일 이상 유증상 제출 시 보건소에서 연락해 의심환자 여부 결정과 검사 안내가 이뤄진다.
미국도 유럽의 심각한 상황을 두고 30일 동안 영국을 제외한 모든 유럽 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객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11일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취한 것과 같은 중국에 대한 입국금지를 유럽이 취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코로나19 집단 발병지의 씨앗이 유럽을 다녀 온 여행객들로부터 뿌려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여행제한 조치를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은 현재 한국에서 오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국무부가 한국으로의 여행에 대해 3단계 여행경보인 필요 없는 여행 자제를, 대구 경북 지역에 대해서는 최고 수위인 4단계 여행 금지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과 중국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상황이 개선되는 것에 따라 우리는 조기 개방 가능성을 위해 현재 시행 중인 제한과 경보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