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서울 강서갑)이 4·15 총선 공천을 위한 경선에서 탈락했다. 금태섭 의원은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7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금태섭 의원은 원외 도전자인 강선우 전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에게 패해 본선행이 좌절됐다. 민주당 주류 분위기와 달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날을 세우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에 기권표를 던지는 소신을 보였다. 이 때문에 경선에서 탈락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금태섭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말 많은 분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셨는데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서 졌다"고 글을 적었다.
그는 "돌이켜보면 지난 4년간 국민의 대표로서, 그리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일했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었다"며 "공직은 봉사하는 자리라지만, 제 개인에게도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의 원천이 됐다"고 설명했다.
금태섭 의원은 또 "앞만 바라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던 한순간 한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동거동락한 의원실 직원과 지역구 주민들에 대한 인사도 뺴놓지 않았다. 그는 "의원실 동료들을 비롯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일했던 모든 분, 그리고 특히 강서갑 주민들께 너무나 큰 빚을 졌다"며 "살아가면서 갚겠다. 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문 팬덤정치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아마 막대기에 '조국수호'라고 써서 내보냈어도 '막대기'가 공천을 받았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의원들이 의견 없는 거수기로 전락한 것은 이 때문"이라며 "문재인 친위대들에게 조리돌림을 당하다 결국 이런 꼴이 된다. 홍위병을 이용해 공포정치를 하는 문화혁명이 일상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