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186명 예외적 입국 허용

현지서 생산라인 개조작업 추진…LG디스플레이 등도 협의 중

▲베트남 나트랑시에 24일(현지시간) 관광버스들이 텅 빈 채로 세워져 있다. 나트랑/로이터연합뉴스

베트남 정부가 삼성디스플레이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입국을 허용했다. 베트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한국발 입국자를 14일간 격리해 왔다.

LG디스플레이 등 현지에 진출한 다른 한국 기업의 엔지니어 입국 문제도 예외적으로 허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186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전세기가 이날 오전 9시 인천공항에서 출발, 베트남 북부 꽝닌성 번돈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은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있는 공장에서 다른 직원들과 분리돼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라인 개조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공장 근처 별도의 숙소에 머물며 외부인과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다.

베트남 당국은 삼성 측의 이 같은 준비상황을 점검한 뒤 코로나19 방역 요건을 충족했다고 보고 시설격리 예외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700여 명의 엔지니어를 베트남 플렉서블 OLED 모듈 생산라인 개조에 투입해야 하지만, 비자 발급과 14일 격리 등 문제로 설비 개조가 지연될 수 있다며 베트남 정부를 상대로 출장을 요청해 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현지 인력 투입이 늦어질 경우 앞으로 출시될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을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의 글로벌 고객사 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번에 입국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직원 186명은 삼성 측이 시급하게 입국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엔지니어 700여 명 가운데 일부다. 앞으로 차례로 추가 입국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