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무분석] 장기차입금 쌓아 두는 헬릭스미스...지난해 3배 이상 늘려

입력 2020-03-24 18:02 수정 2020-03-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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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가 지난해 장기차입금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기가 짧은 유동부채는 줄이면서 자금운용 능력을 키웠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헬릭스미스의 지난해 장기차입금은 6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배 증가했다.

장기차입금 대부분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같은 금융권 자금을 비롯해 보건복지부 등으로부터 받은 정부보조금 등으로 이뤄져 있다.

장기차입금 증가 속에 전체 비유동부채 역시 1310억 원을 기록, 30.78%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단기차입금은 ‘제로’다. 2018년 50억 원가량 있었지만 이마저도 모두 털어냈다.

그 밖에 유동성전환사채와 매입채무, 파생금융부채 등 단기물이 모두 감소했고, 만기 1년 이내의 총 유동부채는 10.1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부채에서 단기물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과거 31.53%에서 24.03%으로 낮아졌다. 만기가 임박한 부채의 규모를 줄임으로써 자금 운용에서 한층 여유를 갖게 됐다.

헬릭스미스는 2017년까지만 해도 전환사채와 파생금융부채, 단기차입금 등 회계상 부채로 계상될 만한 자금 조달이 거의 없었지만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자본의 경우 4000억 원대의 자본잉여금 덕분에 전년 대비 44.26% 증가한 1991억 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세 자릿수이던 부채비율은 86.59%까지 낮아졌다.

다만 2016년부터 4년간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결손금은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지난해 헬릭스미스의 결손금은 2203억 원이다.

자본잉여금이 결손금보다 더 큰 탓에 전체 자본 규모가 감소하진 않았지만, 결손금이 계속 남아 있는 이상 자본 증식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해 헬릭스미스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80.4% 불어난 383억 원, 당기순손실은 317% 불어난 1273억 원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엔 임상3상 실패 소식도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의 어려움도 있었다.

한편 헬릭스미스는 이달 초 글로벌 투자자문사 블랙록이 지분을 늘렸다는 소식에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7.66% 오르는 등 시장의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는 단순 투자 목적에서 지분을 취득, 지분율이 기존 4.89%에서 5.08%로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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