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심상정 대표 직접 만나 연합정당 제안했지만… "투표지에 정의당 있을 것"

입력 2020-03-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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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에게 비례연합정당 참여 제안 논의를 위해 심상정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에게 비례연합정당 참여 제안 논의를 위해 심상정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지은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정의당·민생당에 함께 참여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의원실을 찾아 심 대표와 30여분간 면담했다.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면담이 끝난 뒤 윤 사무총장과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이 대화 내용을 각각 소개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번 면담에서 심 대표에게 민주당이 권리당원 투표 결과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군소 정당이 함께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윤호중 총장은 "군소 정당의 의회 진출 기회를 넓혀주는 정치개혁의 기본 취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을 당선 가능권의 뒷순위로 배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심상정 대표는 "미래통합당이 꼼수·위헌 정당을 활용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짓밟은 데 대해 매우 참담하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이 정치개혁의 취지를 굳건히 지켜주길 바랐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을 결국 선택한 데 대해 정치개혁에 함께 나선 입장에서 매우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연동형 비례대표제 개혁은 거대 양당의 대결 정치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21대 총선이 결국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간 대결로 치러지게 돼 정의당에도 큰 시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정치를 바꾸기 위해 태어난 정당이고, 어렵더라도 정치개혁의 길을 굳건히, 꿋꿋하게 걸어가겠다. 정의당 이름이 21대 총선 투표용지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정의당의 결정을 충분히 존중해달라"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심 대표에게 "재론이 가능한가"를 물었고, 심 대표는 "정의당은 그 결정에 대해 재론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민생당에도 연합정당 참여를 공식 제안했다.

민주당 송갑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어제 민생당 박주현 공동대표와 접촉했다"며 "당원 투표 결과가 확실시되는 상황이어서 박 대표와 만나 설명을 하고 같이 하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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