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미국·유럽 ‘피의 목요일’ 이어 연쇄 급락…닛케이 6.08%↓

입력 2020-03-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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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 약 30년 만에 장중 최대 낙폭 기록…중국은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에 선방

▲최근 5거래일간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추이. 13일 종가 1만7431.05. 출처 마켓워치
▲최근 5거래일간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추이. 13일 종가 1만7431.05. 출처 마켓워치
아시아 증시가 전날 밤 뉴욕과 유럽 증시를 집어삼킨 ‘피의 목요일’에 이어 13일 연쇄 급락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6% 폭락 마감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 증시 사상 최초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주식 매매 일시 정지 제도)가 발동됐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중국 증시는 1%대 하락에 그치며 비교적 선방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6.08% 급락한 1만7431.05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한때 전날 종가보다 10.07% 하락한 1만6690.60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버블경제 말기인 1990년 4월에 이어 약 30년 만에 장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장중 닛케이지수는 10% 이상 폭락하며 약 3년 4개월 만에 1만7000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전날 뉴욕 증시가 폭락한 데 이어 도쿄 주식시장에서 투매가 이어진 데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방안을 언급한 것 또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증시도 간밤 미국과 유럽 증시 폭락에 4% 이상의 급락으로 장을 시작했지만 오후 들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다. 중국증시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 하락한 2887.43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상하이종합지수는 4.08% 급락한 2,804.23으로 출발했는데, 낙폭이 크게 줄었다.

이날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또 중국 중앙정부 부처들은 이날 합동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등 차세대 산업 육성을 주축으로 한 소비 진작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본토 밖의 중화권 주요 지역 지수들도 장 초반 크게 하락했다가 오후 장 시작 이후 상당 부분 낙폭을 회복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2.82% 하락 마감했고 오후 3시(현지시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2.3%대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전날 뉴욕지수는 미국이 유럽발 입국을 금지하는 강경 조치를 도입한 여파로 충격적인 폭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10% 가까이 폭락,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에 이어 32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 증시 역시 일제히 10% 이상 폭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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