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른 시설의 집단감염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0시까지 총 8086명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6552명(81.0%)이 집단발생 관련사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115명으로 늘었다. 82명은 콜센터와 같은 건물에 근무하는 직원이며, 33명은 확진자의 가족 등 접촉자다. 지역별로는 서울 74명, 인천 17명, 경기 24명 등이다.
특히 11층 콜센터 확진자가 다녀간 경기 부천시 생명수교회에서 종교행사 등을 통해 현재까지 9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방대본은 현재 확진자들의 접촉자를 확인 중이다.
세종에선 확진자가 35명으로 6명 늘었다. 이 중 26명은 해양수산부 공무원이다.
전국적으로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관련 사례는 5013명이 확인됐다. 전체 확진자의 62.0%다.
아울러 방대본은 최근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사항 등을 반영해 코로나19 환자의 이동경로에 대한 정보공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각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했다. 공개대상 기간은 증상 발생이 있기 하루 전부터 격리일까지이며, 이동경로는 접촉자 발생 장소와 이동수단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노출자를 신속히 확인하는 공익적 목적과 사생활 보호의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제외하고, 거주지의 세부 주소나 직장명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단 “직장에서 불특정 다수 전파양상이 확인되는 등 대중에게 꼭 알릴 필요가 있는 경우 등의 경우에는 공간적·시간적 정보를 특정해서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권 부본부장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각종 사업장, 종교기관, PC방, 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 유행이 지속하고 있다”며 특별히 내일은 주말을 맞아 종교행사 등이 열릴 수 있는데, 종교행사 등을 자제해 주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계속해서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 입원환자 중 중증 이상 환자는 92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63명은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등 위중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