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국내 펀드 순자산 일주일 새 16조4000억 급감

입력 2020-03-15 09:39 수정 2020-03-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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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충격으로 국내에 설정된 펀드 순자산이 일주일 사이 16조 원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일 기준 현재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를 제외한 공모ㆍ사모 펀드의 순자산은 총 685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5일 701조7000억 원보다 16조4000억 원가량 급감했다.

유형별로는 주식형 펀드가 81조9000억 원에서 73조2000억 원으로 약 8조7000억 원 감소해 가장 감소폭이 컸고, 채권형도 123조 원에서 122조5000억 원으로 5000억 원가량 줄었다.

파생상품형 펀드 순자산은 49조1000억 원에서 45조8000억 원으로 3조3000억 원가량 급감했다. 혼합자산형 펀드도 순자산이 37조4000억 원에서 36조6000억 원으로 7000억 원 넘게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동산형 펀드는 104조4000억 원에서 105조4000억 원으로 순자산이 1조 원 증가했다.

공모펀드 순자산이 280조4000억 원에서 268조 원으로, 12조4000억 원 감소해 전체 펀드 순자산 감소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PEF를 제외한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421조3000억 원에서 417조3000억 원으로 4조 원가량 감소해 비교적 손실 규모가 작았다.

펀드 순자산의 급감은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공식화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침체 우려에 주가지수가 폭락하고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 가치도 하락했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5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 만에 250.93포인트(12.03%)나 떨어졌다. 특히 9일에는 4.19% 폭락하며 2018년 10월 11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통상 안전자산인 채권은 일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 가치가 상승하지만, 금융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현금 수요가 커져 채권 가치도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 지표물로 통용되는 3년 만기 국고채의 금리는 장 마감 시점을 기준으로 5일 연 1.051%에서 12일 연 1.062%로 상승했다. 이는 채권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펀드 투자금이 대거 이탈한 것도 순자산 감소에 영향을 줬다. 국내 펀드 설정액은 5일 696조5000억 원에서 12일에는 691조5000억 원으로 5조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과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연기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 7일 사상 처음으로 700조 원을 넘긴 바 있다.

이후 펀드 순자산은 지난달 19일 708조5000억 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뒤 차츰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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