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코로나19 팬데믹에 MS 이사회 떠나...자선활동 전념

입력 2020-03-1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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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코로나19로 그간 우려해온 일이 현실화했다”며 자선활동 시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로이터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로이터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MS와 버크셔해서웨이 이사직을 내려놓고 자선 활동에 전념한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이츠는 전날 “버크셔와 MS 리더십이 지금보다 강했던 적이 없었기에 지금이 자리에서 물러날 적기”라면서 “국제 보건과 개발, 교육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자선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고 밝혔다. 2000년 MS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그는 2014년 회장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이번에 이사회까지 떠나기로 하면서 MS와 완전한 작별을 고한 것이다.

특히 그의 사임 소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이 이뤄진 지 며칠 만에 나왔다. 그는 2월 말 의학저널 ‘NEJM’에 기고한 글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우려해온 일이 현실화했다”면서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의 의료시스템 강화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선활동 계획을 시사한 바 있다.

게이츠는 “MS 이사회에서 물러난다는 것이 MS를 떠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및 기술 지도부와 계속해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MS는 항상 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고 계속해서 회사가 비전을 구체화하고 야심에 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나델라 CEO는 “빌과 함께 일하고, 그에게서 배울 수 있던 것은 엄청난 영광이자 특권이었다”며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과 조직이 더 많이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우리의 임무를 실현하기 위해 그와 함께 계속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1975년 어릴 적 친구인 폴 앨런과 함께 MS를 창립했다. MS는 1981년 MS-DOS, 1990년 이후 윈도(Windows) 시리즈의 성공을 통해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제 시장을 지배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게이츠는 2000년까지 CEO를 지내다가 스티브 발머에게 CEO 자리를 넘겼다. MS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했으나 2008년부터는 아내와 함께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운영에 집중해왔다. 2014년 나델라가 MS의 제3대 CEO로 임명됐을 때 게이츠는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나 평이사 겸 기술고문으로 남았다.

한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CEO는 게이츠의 후임으로 케네스 셔놀트 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회장 겸 CEO가 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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