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XC90, 아깝지 않은 '럭셔리 SUV' 칭호

입력 2020-03-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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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ㆍ실내 절제된 고급스러움 담아내…318마력 2.0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 얹은 PHEV

▲XC90의 첫인상은 큼직하면서도 간결하다. 차체는 길이(전장)와 너비(전폭)가 각각 4950㎜, 1960㎜이고 높이(전고)는 1770㎜에 달한다.  (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XC90의 첫인상은 큼직하면서도 간결하다. 차체는 길이(전장)와 너비(전폭)가 각각 4950㎜, 1960㎜이고 높이(전고)는 1770㎜에 달한다. (사진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XC90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고급 럭셔리 SUV다.

SK엔카닷컴에 따르면 2017년식 기준 대형 SUV의 평균 잔존가치 비율은 57.9%다. 품질과 상품성, 브랜드 등을 종합한 평가에서 평균을 뛰어넘는 점수를 지속한 차는 볼보자동차의 최상위급 럭셔리 모델 ‘XC90’이다. 잔존가치가 71%에 달한다.

XC90의 첫인상은 큼직하면서도 간결하다. 차체는 길이(전장)와 너비(전폭)가 각각 4950㎜, 1960㎜이고 높이(전고)는 1770㎜에 달한다. 제네시스 GV80와 비교하면 길이와 너비는 비슷하지만, 전고는 55㎜ 더 높다.

큰 덩치임에도 디자인은 절제돼 있다. 전면부 상단에서 시작한 선은 측면을 가로지르며 입체감을 주고, 세로 형태의 후미등은 간결하게 다듬어졌다. 여기에 수직 크롬 바 형태로 구성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토르의 망치’로 유명한 LED 헤드램프는 강인하고 날렵한 포인트다.

▲실내 디자인 역시 고급스럽지만 과하지 않다.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에는 월넛 소재가 넓게 들어갔다.  (유창욱 기자 woogi@)
▲실내 디자인 역시 고급스럽지만 과하지 않다.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에는 월넛 소재가 넓게 들어갔다. (유창욱 기자 woogi@)

실내 디자인 역시 고급스럽지만 과하지 않다.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에는 월넛 소재가 넓게 들어갔다. 소재에 살아있는 나뭇결은 나파 가죽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센터페시아에는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자리했다. 공조와 오디오 등 대부분의 조작 버튼을 디스플레이 화면에 담아 실내가 조잡하지 않다. 흔한 가로형 화면과 달리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때 진행 방향이 넓게 보여 편하다. 크리스털 기어노브는 튀지 않게 고급스럽다.

시승한 차종은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 318마력의 힘을 내는 2.0 가솔린 엔진과 87마력의 전기모터를 함께 얹었다. 시동을 걸어도 실내가 고요할 정도로 소음이 없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큰 차체에도 부드럽게 속도를 낸다. 순간 가속력이 훌륭해 시속 100㎞는 순식간에 넘어선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만 구동하다가 시속 20㎞를 전후해 가솔린 엔진이 힘을 내기 시작한다. 이때 어떤 꿀렁거림도 없이 매끄럽게 연결된다. 복합연비는 1리터당 10㎞인데, 고속도로와 국도를 오간 결과 트립에는 12㎞가 찍힌다.

안전기능도 수준급이다.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시속 140㎞까지 앞차와의 간격을 일정히 유지하며 주행을 돕는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에서도 부드럽게 정지까지 해낸다.

‘럭셔리 SUV’라는 칭호는 멋진 외관과 실내 구성만으로 얻을 수 없다. 준수한 주행 성능과 편의, 안전사양이 어우러져야 거머쥘 수 있다. 볼보 XC90는 모든 요소를 조화롭게 갖춰 그 자격이 충분하다. 시간이 흘러도 가치를 인정받아 잔가율 1위에 오른 이유도 납득할 만하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만 구동하다가 20㎞/h를 전후해 가솔린 엔진이 힘을 내기 시작한다. 이때 어떤 꿀렁거림도 없이 매끄럽게 연결된다.  (유창욱 기자 woogi@)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만 구동하다가 20㎞/h를 전후해 가솔린 엔진이 힘을 내기 시작한다. 이때 어떤 꿀렁거림도 없이 매끄럽게 연결된다. (유창욱 기자 woo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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