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SK서 분사한 AI 스타트업에 투자… 디지털 전환 속도

입력 2020-03-16 16:00 수정 2020-03-1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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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3-16 15: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구광모 회장,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2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 직접 참석했다.  사진제공 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2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 직접 참석했다. 사진제공 LG
LG그룹이 SK텔레콤에서 독립해 분사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키나락스(MakinaRocks)'에 투자했다. 마키나락스는 제조업 특화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그룹 핵심 경영과제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앞세우며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번 투자는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 투자 회사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최근 마키나락스에 투자를 단행하고, 이 회사를 포트폴리오 명단에 올렸다. 투자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018년 5월 SK텔레콤에서 스핀아웃한 마키나락스는 AI를 활용해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화학, 제약 등 복잡한 제조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스타트업이다.

최근 AI를 제조 과정에 도입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려는 시도는 늘고 있지만, 실제로 적용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마키나락스는 산업용 AI 및 데이터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탓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 특화 AI 알고리즘과 모델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통해 설비 고장 예측, 제품 불량 예측, 공장 최적화 등의 솔루션을 구현했다.

이미 SK텔레콤, 네이버, 현대자동차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미국과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술 경쟁력도 인정받아 글로벌 반도체 장비 제조사 및 완성차 업체를 파트너로 두고 레퍼런스를 구축하고 있다.

LG는 이번에 새롭게 투자 대열에 합류하며, 그룹 내 주요 제조 계열사들의 역량 디지털 전환을 이끌 AI 솔루션 개발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특히 LG는 계열사 별 디지털전환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의 대대적인 변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는 CTO 부문 산하의 클라우드센터를 DXT(Digital Transformation Technology)센터로 재편했다. LG유플러스는 'DX담당'을 신설하고 이를 뒷받침할 빅데이터ㆍAIㆍ클라우드 등 기술 관련 조직을 DXT그룹으로 일원화했다.

또 LG는 DX 가속화를 위한 IT 시스템 전환에도 박차를 가한다. 계열사 IT 시스템을 올해 50% 이상, 2023년까지 90% 이상 클라우드로 전환할 예정이다.

사내 전문가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 인화원은 올해 'AI 마스터 양성 과정'을 신설해 100명의 AI 전문가를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100명의 AI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술과 이론을 실무에서 활용하며 각 계열사에서 AI 기술 적용 등을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LG전자는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빅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대와 교육 협약도 체결했다. 심사를 거쳐 선발된 LG전자 연구원들은 올해 초 서울대에서 고급 통계와 머신러닝, 데이터 모델링 등의 심화 교육 과정에 참가했다.

앞서 구광모 대표는 지난해 9월 인화원서 열린 취임 후 첫 사장단 워크숍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일 것"이라며 경영진에게 실행 속도를 높이자고 당부한 바 있다.

한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총 4억 2500만 달러를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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